영화 '버닝' 칸 현지 반응 살펴보니…"진정한 걸작, 쇼킹하면서도 놀라워"

입력 2018-05-17 10:37   수정 2018-05-17 10:59

"최고의 영화…숨이 막힐 정도의 연출"
영미권 온라인 영화 매체 아이온 시네마, '버닝' 평점 최고점 부여





칸 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된 영화 '버닝'이 공식 상영 후 현지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16일(이하 현지시각) 오후 6시 30분 제71회 칸 영화제가 열리고 있는 프랑스 칸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영화 '버닝' 갈라 스크리닝이 열렸다. 이창동 감독과 배우 유아인, 스티븐 연, 전종서, 제작자 이준동 파인하우스필름 대표가 참석했다.

티에리 프리모 칸 집행위원장은 이날 '버닝'을 본 후 "'버닝'은 대단하고 훌륭하며 강한 영화"라고 치켜세웠다. 이어 "순수한 미장센으로서 영화의 역할을 다했다. 관객들의 지적 능력을 기대하는 시적이고 미스터리한 영화"라는 찬사를 남겼다.

이어 프랑스배급사디아파나미쉘생-장(Michel Saint-Jean) 대표는 "최고의 영화였다. 모든 프레임 하나하나가 완벽하게 연출된 듯 했다. 정말 숨이 막힐 정도의 연출이었다고 생각한다. 영화가 끝났을 때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고 계속 더 있었으면 하고 바랄 정도였다. 이창동 감독이 이렇게 엄청난 영화로 돌아온 것이 너무 기쁘다"고 했다.

또한 마이크 굿 리지 마카오국제영화제집행위원장도 "'버닝'은 칸에서 본 영화 중 최고였다. 진정한 걸작이라고 생각한다. 이창동 감독은 최고의 연출력으로 세 명의 배우들로부터 최고의 연기를 이끌어내 관객들을 흥분시키고, 심장이 멈출 듯한 경험을 안겨줬다. '버닝'은 위험하면서도 아름다운, 쇼킹하면서도 놀라운 영화"라고 호평했다.

이외에 "영화가 전개될수록 농도가 짙어진다"(프랑스 영화감독), "열린 결말이 인상적이었다"(비주얼 아티스트), "후반부가 강렬하다"(전직 프랑스 영화 관계자), "젊은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사랑과 인생 이야기다"(20대 프랑스 관객) 등 다양한 호평이 나왔다.

영미권 온라인 영화 매체인 '아이온 시네마'는 '버닝'의 평점을 3.9점으로 책정해 현재 공개된 경쟁작 중 가장 높다.

다만, 상영시간이 다소 길다는 반응도 있었다. 6명이 함께 극장을 찾은 프랑스 가족은 "배우들의 연기가 강렬했지만, 너무 긴 것 같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러닝타임은 2시간 28분이다.

한편 '버닝'은 유통회사 아르바이트생 종수(유아인 분)가 어릴 적 동네 친구 해미(전종서 분)를 만나고, 그녀에게 정체불명의 남자 벤(스티븐 연 분)을 소개 받으면서 벌어지는 비밀스럽고도 강렬한 이야기를 그린다. 유아인, 스티븐연, 전종서 등이 출연하며
원작인 무라카미 하루키의 단편 소설 '헛간을 태우다'의 설정에 한국 사회의 어두운 면을 가미해 만든 작품이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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