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바다 보양식 전복 가격이 사상 최저 수준까지 내려왔다. 공급량은 점차 늘어나는 데 비해 소비량이 떨어지고 있어서다.
17일 노량진수산시장에 따르면 이날 완도산 활전복 22미 가격은 1만7900원으로 1년 전에 비해 19% 떨어졌다. 2년 전에 비해선 60% 넘게 급락한 수치다.
이는 노량진수산시장이 전복 가격을 집계한 2003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국내 전복 생산의 75%를 책임지고 있는 완도군에 따르면 1kg 기준 산지 시세도 지난달 3만원 밑으로 내려왔다. 같은 무게 기준 지난해에는 4만1000~4만2000원, 2년 전에는 5만원대 중반이었다.
산지 인근 음식점에선 최근 중국 어선들의 싹쓸이 포획으로 구하기 어려워진 오징어보다 못한 취급을 받고 있다는 얘기까지 나올 정도다.
질이 좋은 전복은 평균 2년 이상 양식 기간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시세가 급변동 하는 일이 드물다. 그만큼 최근 가격 급락은 공급량에 비해 수요가 따라주지 못한 상황이 장기간 계속돼왔다는 걸 뜻한다.
특히 전복은 4~5월이 산란기로 지금 이맘때가 살이 오른 전복 생산량이 가장 많을 때라 당분간 가격이 반등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남도에 따르면 지난해 전복 생산량은 1만5933t로 2015년보다 59%나 증가했다. 최근 전복 양식면허 증가와 우호적인 기후로 올해는 지난해 생산량을 뛰어넘을 전망이다.
반면 수요는 제자리다. 한때 일본과 중국으로 활발하게 수출하면서 국내 소비 부진을 만회했지만 엔화 가치 하락 등으로 이마저도 줄어들었다.
수산 당국은 뒤늦게 신규 면허를 제한하고 양식시설 현대화 사업 적용 품목에서 전복을 제외하기로 하는 등 수급 조절에 나섰다.
국내 전복 주산지인 완도군은 지역별 향우회, 정부 기관·단체, 주요 공사·공단에 공문을 발송해 전복 소비 촉진을 위한 홍보를 요청한 상황이다.
농협, 수협, 롯데마트 등 대형 유통업체들은 완도군과 손잡고 일제히 완도산 전복 할인 행사에 돌입했다. NS홈쇼핑도 완도산 활전복 18미짜리를 5만원대에 내놨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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