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기업인들 '새벽 공부' 바람

입력 2018-05-17 18:24   수정 2018-05-18 05:07

부산지역 조찬포럼 문전성시

부산商議 주최 부산경제포럼
부경CEO행복인문학콘서
부산미래경제포럼 등
"재밌고 유익하다" 입소문
부산지역 기업인 잇단 참여



[ 김태현 기자 ]
최고경영자(CEO)와 교수, 공무원들이 새벽에 달려와 듣는 부산의 조찬포럼이 인기를 끌고 있다. 유익하면서도 재미있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강연장마다 만원사례를 빚고 있다. 조선과 자동차 등 지역 특화산업이 어려움을 겪으면서 돌파구를 만들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마련하겠다는 의사도 반영됐다. 참가인원이 늘면서 대학과 상공인들로 구성된 주최 측은 행사 때마다 좌석 늘리기에 애를 먹고 있다.

17일 부산 부전동 이비스앰배서더호텔 17층 회의실. 부산대 중국연구소를 주축으로 만들어진 부산차이나비즈니스포럼은 김동하 부산외국어대 교수를 초청해 ‘중국의 4차산업 현황과 시사점’을 주제로 특강을 했다. 강의가 끝나자 ‘중국이 4차산업 선두국가로 도약하는 데 일자리 문제는 어떻게 해결하는지, 중국 4차산업 리더그룹들이 경쟁력을 가지는 이유와 전망은 무엇인지’ 등 질문이 쏟아졌다.

이날 참석한 빈대인 부산은행장은 “중국은 우리의 미래시장이라 관심이 높아 임원들과 함께 참석했다”며 “4차산업 시대에 금융회사가 살아남아 성장하는 비결을 찾고, 아이디어를 마련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김영재 포럼 회장(부산대 경제학부 교수)은 “참석자가 올 들어 지난해보다 20여 명 늘었다”며 “부산과 중국 동북3성의 협력과 교류, 러시아와의 상생 방안을 마련하는 쪽으로 강좌를 열고 있다”고 소개했다.


부경대가 매월 2회 목요일에 여는 ‘부경CEO 행복인문학콘서트’도 갈수록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10일 정재찬 한양대 교수(국어교육과)는 ‘시를 잊은 그대에게’라는 주제로 강의했다. 이 행사는 지방에서는 쉽게 만날 수 없는 유명 인문학 강사진, 자신을 성찰하게 하는 수준 높고 흥미로운 강의, 국립대의 교육봉사 차원에서 참가비 무료라는 점 등으로 강의마다 참석자들이 넘쳐난다.

부경대 관계자는 “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법과 새로운 사업 아이디어를 찾고 교양을 쌓기 위한 내용으로 특강을 구성한다”며 “올 들어 150명 이상이 참가했다”고 말했다.

부산시와 부산경제진흥원이 운영하는 부산미래경제포럼은 지난 3월까지 매월 1회 운영해왔다. 참가자가 초기 80여 명에서 최근 170명까지 증가했다. 지난달부터 매달 둘째·넷째주 수요일 두 차례로 강연을 늘렸다. 공무원과 상공계, 학계 등의 오피니언 리더들이 주로 참석한다.

부산상공회의소가 매달 셋째주 화요일에 여는 부산경제포럼에도 기업인의 참가가 늘고 있다. 지난 16일 열린 김병도 서울대 경영대학 교수의 ‘도전력’ 강좌에는 200여 명이 참석했다. 상의 관계자는 “기업인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회사 경영과 관련한 강좌를 연다”고 말했다.

부산경영자총협회도 10일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일하는 방식의 혁신’을 주제로 포럼을 연 것을 비롯해 매달 두 번째 목요일 오전 7시 부산롯데호텔에서 조찬모임을 하고 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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