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병 구본무 회장 역할 제약
후계구도 사전 대비하는 일환"
[ 노경목 기자 ] LG그룹의 4세 경영이 본격화된다. 구본무 LG그룹 회장(73) 외아들인 구광모 LG전자 상무(40·사진)가 그룹 지주회사인 (주)LG 사내이사로 선임된다. 구 회장의 건강 문제가 이유다.
LG그룹 지주사인 (주)LG는 17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이사회에서 다음달 29일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해 구 상무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을 처리하기로 했다. 구 상무는 기존 구 회장, 하현회 부회장과 함께 (주)LG의 3인 사내이사 명단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구 상무가 (주)LG에 복귀하는 것은 5개월 만이다. 그는 지난해 12월 계열사 신사업을 관할하는 (주)LG 경영전략팀에서 LG전자 B2B사업본부로 자리를 옮겼다. LG는 인사 배경에 대해 “와병 중인 구 회장이 이사회에서 역할을 수행하는 데 제약이 있다”며 “후계 구도를 사전 대비하는 일환이기도 하다”고 밝혀 승계가 공식화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지난해 4월 지병으로 수술을 받은 구 회장은 지난해 가을에도 2차 수술을 받았으며, 최근 상태가 악화돼 서울 한 대학병원에 입원했다. 그룹 주요 행사와 일상적인 경영은 지난해부터 구 회장의 동생인 구본준 LG그룹 부회장이 맡고 있다.
구 상무로의 경영 승계가 본격화하면서 구 부회장은 조만간 그룹 경영에서 손을 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LG그룹은 경영권 승계에 맞춰 새로운 경영체제를 구상하고 있다. 하 부회장을 비롯해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등 전문경영인이 구 상무를 보좌하는 체제다. 재계 관계자는 “LG그룹은 당분간 ‘구광모 체제’의 안착에 힘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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