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에 ICT 접목땐 '새 먹거리'
[ 좌동욱 기자 ] “세계 식품 시장은 6조3000억달러(약 6800조원) 규모로 전 세계 정보기술(IT)과 자동차 시장을 합한 것보다 크다. 농업에서 미래 먹거리를 찾아야 한다.”
김병원 농협중앙회 회장(사진)은 18일 서울 여의도 전국경제인연합회 콘퍼런스센터에서 열린 제366회 국제경영원 조찬경연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제 농업이 미래다’는 주제의 강연에서 김 회장은 “듀폰, 바이엘, 알리바바 등 글로벌 기업들이 앞다퉈 농업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며 “농업과 농촌에 대한 사회와 기업의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계는 식량 전쟁 중인데 먹거리의 절반을 해외에 의존하는 한국의 식량 안보는 ‘낙제 수준’이라는 게 김 회장의 냉정한 평가다.
그는 “국민의 79.3%가 농업과 농촌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아직도 많은 국민과 기업이 농업에 대한 관심과 투자에 인색하다”고 지적했다.
김 회장은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과 같은 4차 산업혁명이 국내 농업에 새로운 기회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스마트농장, 식물공장, 농산물 유통, 태양광 발전 등 첨단 기술을 농업에 도입한 국내외 사례를 예로 들며 “소규모 농업인이 대다수인 국내 농촌 현실을 감안해 국내 기업들은 농산물 생산과 판매에 직접 뛰어들기보다는 첨단 농업 시설과 빅데이터 기술 등을 활용한 토양·종자·생산량 관리 산업이나 연관 기술에 우선 관심을 가져줄 것”을 요청했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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