푼돈 아끼려다 타수 까먹어
젖은 장갑 자주 갈아줘야
미끄럼 방지 양말도 큰 도움
풀샷을 마음껏 할 정도로 잔디가 파릇파릇 올라와 주말 골퍼들이 제 세상을 만났지만 우기(雨期)는 피할 수 없습니다. 최근 몇 년간 봄, 여름 거의 주말마다 비가 와 허탕 친 기억들 적지 않죠?
비가 많이 올 경우, 아마추어야 마음만 먹으면 라운드 취소가 가능하지만 프로들은 그럴 수 없습니다. 지난 12일 수원CC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 2라운드. 일기예보대로 아침부터 비가 주룩주룩 내렸고 오후 2시부터는 페어웨이 파인 곳엔 웅덩이가 생길 정도였습니다. 이런 상태라면 아마추어야 뒤땅이나 토핑을 저지르기 일쑤지만 역시 프로는 프로였습니다.
잔디 상태가 좋을 때와 마찬가지의 굿샷으로 상위 랭커 15명 중 13명이 언더파(-1~-4)를 기록했습니다. 프로들이 흔들림 없는 샷을 이어간 건 가벼운 비옷과 모자 달린 바람막이가 한몫했습니다. 캐디들의 우산 씌워주기, 수건으로 그립과 볼 닦기도 빼놓을 수 없죠. 특히 부러운 건 장갑이 젖으면 마음껏 바꾸는 겁니다. 젖은 장갑을 자주 교체해야 미끄럼을 방지, 미스를 줄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마추어들은 보통 예비 장갑을 두세 개 정도 준비하므로 우중(雨中) 라운드 후반에는 장갑이 모자라 애를 먹습니다. 필자는 항상 예비 장갑을 골프백 속에 10여 개 보관하므로 비가 와도 문제가 없습니다.
장갑 여유가 많은 건 평소 한 라운드에 장갑 한 개만 쓰고, 버린 장갑은 모아두기 때문입니다. 장갑 마련에 인색하지 않은 이유는 새 장갑은 늘 그립 착용감을 좋게 해 샷 감각이 남다릅니다. 그 대신 2만원에 4~5개 하는 저렴한 제품을 사용합니다.
동반자들을 유심히 보면 헤진 장갑을 쓰는 이가 두 명에 한 명꼴입니다. 어려서부터 근면검소 정신이 몸에 밴 50, 60대들은 더욱 장갑을 오래 씁니다. 한 홀에 내기가 1만원 이상 걸릴 때가 많은데, 헌 장갑을 고수하는 건 비경제적이기도 합니다.
미끄럼 방지는 기능성 양말도 한몫합니다. 일반 골프 양말보다 두꺼운 데다 미끄럼 방지 소재가 붙어 있는 바닥 덕분에 신발 속이 꽉 찬 느낌이어서 스윙 시 안정감이 있습니다. 새 장갑과 미끄럼 방지 양말은 굿샷의 ‘보이지 않는 도우미’입니다.
골프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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