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림당, 자회사 티웨이항공 덕에
1분기 영업이익 169% 급증
삼성출판사, 육아용품 등으로
주력 사업 전환 모색
[ 노유정 기자 ]
도서·출판시장 불황에 ‘책’ 관련주들의 주가가 엇갈리고 있다. 인터넷 서점인 인터파크와 예스24는 지난 1분기 실적이 부진했지만 신규 사업 추진 여부에 따라 주가가 달리 움직이는 모습이다. 삼성출판사와 예림당 등 출판사들의 주가도 캐릭터, 항공 등 다른 사업을 하는 자회사의 성과를 따라가고 있다.
◆전자책 시장 뛰어든 예스24
인터파크는 18일 코스닥시장에서 80원(1.04%) 하락한 7600원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론 2014년 상장 후 최저가다. 올 들어 18.37% 떨어졌다. 지난 1분기 25억원의 영업손실을 보며 적자전환하는 등 실적 부진이 주가를 끌어내렸다. 회사 측은 쇼핑과 엔터테인먼트(티켓) 부문 매출은 늘었지만 도서와 투어 부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줄어든 게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도서 부문 매출은 2014년 1분기 전체 매출의 11.19%를 차지했지만 매년 줄어 올 1분기 5.13%까지 감소했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작년 11월 송인서적 인수로 도서 부문 적자가 커졌다”며 “전체 사업 부문에 대한 성장 전략도 잘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예스24도 1분기 2억원의 영업손실을 냈지만 주가는 최근 한 달간 4.67% 올랐다. 올 들어선 2.19% 상승했다. 큰 변화가 없던 주가는 카카오뱅크 지분 2% 인수를 발표한 지난달 19일 이후 반등하고 있다. 전자책 단말기인 ‘크레마’ 시리즈를 내놓는 등 디지털 사업에 뛰어든 이 회사는 지난달 카카오뱅크 지분을 인수하며 “이용자 기반을 넓혀 사업 안정성을 도모하겠다”고 밝혔다. 윤창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예스24의 영업이익은 66억원으로 흑자전환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자회사 실적에 주가 엇갈린 출판사
도서 출판이 ‘본업’인 예림당과 삼성출판사는 자회사를 통해 각자 다른 사업에 뛰어들었다. 예림당은 티웨이항공을, 삼성출판사는 캐릭터 브랜드 ‘핑크퐁’ 지식재산권(IP)을 보유한 스마트스터디와 아트박스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이들은 자회사 실적에 따라 주가가 엇갈리고 있다. 예림당은 올 들어 41.62% 오르며 상승세를 유지하는 반면 삼성출판사는 지난해 12월 연고점(종가 기준 1만2200원)을 기록한 뒤 하락세다. 올 들어 26.28% 떨어졌다.
예림당의 1분기 영업이익은 44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9.04% 늘었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예림당의 도서출판 부문 영업이익은 4억원으로 77% 줄었지만 티웨이항공이 464억원의 영업이익(196% 증가)을 내며 부진을 상쇄했다. 강동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올해 티웨이항공의 근거리 해외여행 수요가 작년보다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예림당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은 1307억원으로 전년 대비 176.32% 증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삼성출판사는 지난해 ‘상어가족’ 등 핑크퐁 열풍과 자회사 아트박스의 유상증자로 주가가 올랐지만 실적 부진이 발목을 잡았다. 삼성출판사의 1분기 영업이익은 3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5.47% 줄었다. 회사 관계자는 “주력 사업을 도서 출판에서 육아용품 전문 오프라인 매장 ‘마이리틀타이거’로 바꾸고 있다”며 “그 과정에서 투자 비용이 생겼고, 내수 부진으로 아트박스 실적도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현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아트박스가 점포를 늘리고 스마트스터디에서 핑크퐁 애니메이션 등이 추가로 출시돼 자회사 실적이 좋아지면 주가가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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