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북 강경파'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로 지명

입력 2018-05-19 07:07   수정 2018-08-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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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 미국대사에 공식 지명된 해리 해리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공석인 주한 미국대사에 해리 해리스 태평양사령부(PACOM) 사령관을 공식 지명했다.

백악관은 해리스 지명자에 대해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폭넓은 지식과 리더십, 지정학적 전문지식을 갖춘 아주 뛰어나고 전투력이 입증된 해군 장성"이라며 "지난 40년 동안 모든 전투 지역에서 복무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해리스 지명자를 지난 2월 호주대사에 지명했으나, 지난달 국무장관 내정자 신분이던 마이크 폼페이오 중앙정보국(CIA) 국장의 건의를 수용해 인준청문회를 목전에 둔 그를 주한대사로 돌려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주한 미국대사는 마크 리퍼트 전 대사의 이임 이후 17개월 동안 공석이며, 마크 내퍼 대사대리가 임무를 대행하고 있다.

북미정상회담 준비를 진두지휘해온 폼페이오 장관은 주한대사 자리를 채우는 사안의 긴급성 때문에 해리스 내정자를 주한대사로 지명해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리스 지명자는 북한과 중국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보여왔다. 그는 지난 3월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주한미군이 한국에서 철수할 경우 "그(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는 승리의 춤을 출 것으로 믿는다"며 "우리가 한국, 일본과 동맹을 파기한다면 그는 행복한 사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원 청문회에서는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에 대해 '매력공세'라고 지적하며 "한미는 북한에 매료될 게 아니라 북한 정권을 있는 그대로 보고 사실에 근거해 다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임 정부인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에는 '아시아 재균형' 전략을 실질적으로 지휘하며, 중국의 패권 확장을 견제했다.

해리스 지명자는 1956년 일본 요코스카에서 주일 미군이었던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으며, 1978년 해군사관학교를 졸업한 후 해군 조종사 과정을 이수했다. 그의 부친은 해군 항해사로 한국전에도 참전했다.

그는 이후 정찰기 조종사를 시작으로 전술장교, 해군 참모차장, 6함대 사령관, 합참의장 보좌관, 태평양함대사령관 등을 거쳐 2015년 주한미군사령부를 휘하에 둔 태평양사령관(해군 대장)에 취임했다.

사막의 방패·폭풍작전, 아프가니스탄 침공작전, 이라크 침공작전 등 8개의 전쟁·작전에 참전했고 일본, 바레인, 이탈리아 등지에서 오랜 해외 근무 경험도 갖췄다.

하버드대 케네디 행정대학원에서 행정학 석사학위를, 영국 옥스퍼드대학과 미 조지타운대학에서 각각 국제정치학과 안보학으로 석사학위를 받는 등 군사와 정치·외교에 두루 정통한 인물로 꼽힌다.

그는 앞으로 상원 외교위 인준청문회를 거쳐야 주한대사로 부임한다.

내달 12일로 예정된 북미정상회담을 비롯해 한반도 외교·안보 현안이 위중한 만큼 트럼프 정부는 청문회 및 임명 절차를 최대한 서두를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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