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총기사건] 머리에 총 맞고 생존 '기적'…"책상 밀고 바닥에 엎드려"

입력 2018-05-19 10:31   수정 2018-08-17 00:00


10명의 목숨을 앗아간 텍사스 산타페 고교 총기 난사 참극에서 머리에 총을 맞고도 기적적으로 생존한 학생이 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1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이 학교 야구팀 선발투수 롬 슈버트(16)는 이날 아침 7시께 미술 수업 교실에 들어가 있었다.

7시 45분께 같은 학교 학생인 총격범 디미트리오스 파구어티스(17)가 교실에 들이닥쳤다. 총격범이 처음 들어간 교실이었다.

슈버트는 전날 경기에서 11개나 삼진을 잡았는데 팀이 진 것에 분통해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팝, 팝, 팝'하는 굉음을 들었다고 했다.

처음에는 양철 쓰레기통 차는 소리인 줄 알았다는 그는 총성 몇 발이 더 울리자 총격범이 있다는 걸 알아차렸다. 그리고는 바닥에 엎드리고 책상을 밀었다.

미술 수업 교실은 주차장으로 가는 통로와도 연결돼 있는데 뒷문으로 달아나서 2m 정도 되는 벽을 넘어 밖으로 도망쳤다고 한다.

그때까지는 자신이 총에 맞았다는 사실도 몰랐다고 한다. 한참 지나다 보니 뒷머리에서 피가 흐른다는 사실을 알았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인근 클리어 레이크 메디컬센터에서 그를 치료한 의사는 "탄환이 불과 몇 밀리미터만 더 안쪽으로 궤적을 그렸다면 사망했거나 최소한 불구가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슈버트는 병원에서 외상 치료를 받은 뒤 집으로 돌아왔다. 아이들이 총격을 받았다는 말을 듣고 달려간 어머니는 "하늘이 도왔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날 오전 텍사스 주 휴스턴에서 남동쪽으로 50㎞ 떨어진 산타페 고교에서는 재학생 디미트리오스 파구어티스가 반자동소총과 엽총 등을 난사해 10명이 사망했다고 현지 경찰이 밝혔다. 사망자 대부분은 학생과 선생님이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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