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업계가 화장품 제조나 론칭에 뛰어드는 등 뷰티 산업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본업과 연관성이 높은 데다 새로운 먹거리를 발굴해 신성장 동력으로 삼기 위해서다.
20일 의류업계에 따르면 LF는 주력 패션 브랜드 헤지스를 통해 오는 9월 남성 화장품 라인 '헤지스 맨 스킨케어'를 내놓고 화장품 사업에 뛰어든다.
그동안 여성복과 액세서리, 골프복, 아이웨어, 침구 등으로 영역을 넓혀온 헤지스는 이번 화장품 사업 진출을 계기로 글로벌 라이프스타일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이다.
LF는 프랑스 화장품 브랜드 '불리(BULY)1803'과 '그라네파스텔', 네덜란드의 '그린랜드', 체코의 '보타니쿠스'의 국내 영업권을 획득하는 등 꾸준히 화장품 사업에 관심을 두고 있었다.
지난 3월 주주총회를 통해 사업목적에 '화장품·생활용품·실내장식용품·주방용품·가구 제조 및 판매'를 추가하고 본격적으로 화장품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이미 2012년 '비디비치'를 인수하며 화장품 사업에 처음 나선 바 있다. 한채영, 송지효 등 중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스타들을 브랜드 모델로 선정하고, 마스크팩, 클렌징폼 등 중국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제품을 개발했다.
면세점을 중심으로 판매량이 많아지면서 2016년 101억원이었던 매출이 지난해 229억원으로 뛰었고, 올해 3월 한 달 매출이 131억원에 달할 정도로 급성장했다. 회사 측은 올해 매출 1000억원,오는 2020년 매출 2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015년 이탈리아 화장품 제조사 인터코스와 함께 설립한 합작법인 '신세계인터코스코리아'를 통해 지난해 초 화장품 생산에 나서는 등 패션 일변도를 탈피하고 있다.
패션 브랜드 중 '스타일난다'는 화장품 사업으로 두드러진 성과를 낸 대표적 사례다. 온라인 의류 쇼핑몰에서 시작한 스타일난다는 2009년 색조 브랜드 3CE(쓰리컨셉아이즈)를 선보이면서 급성장했다.
쇼핑몰에 등장하는 모델의 화장법이나 색조제품에 대한 문의가 많아지면서 아예 자체 화장품 사업을 시작한 것이다.
스타일난다의 지난해 매출 1641억4000만원 가운데 3CE 매출은 약 70% 이상을 차지했다. 본업인 패션 부문을 제치고 주요 수입원으로 성장했다.
화장품과 패션은 연관성이 높아 시너지 효과가 크게 나는 분야로 꼽힌다. 화장품은 위탁 생산을 통해 제조 및 판매가 용이해 시장진입 장벽이 낮고, 투자 비용 대비 높은 성과를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패션업계처럼 시즌 개념이 없어 재고관리도 상대적으로 수월하다. 주력 상품 개발에 성공하면 매출 증대뿐 아니라 중국, 동남아 등 글로벌 진출까지 모색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최근 패션과 화장품 사업간의 결합이 많아지는 추세다.
업계 관계자는 "의류와 화장품 홍보를 한 번에 해결할 수 있어 기업 입장에서는 비용 절감을, 소비자 역시 두 가지 품목을 한눈에 볼 수 있어 효율적"이라며 "패션과 화장품의 연관성을 잘 활용하면 타업종 대비 유리한 측면이 많다"고 말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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