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테미스·파벨 하스… 세계적 콰르텟, 한국 찾는 까닭은

입력 2018-05-20 17:29  

500석 무대서도 즐길 수 있어
개런티·스케줄 조정 쉬워 이점



[ 은정진 기자 ]
세계적 콰르텟(현악 4중주 실내악단)의 방한 공연이 잇따르고 있다.

콰르텟계 ‘빅샷’으로 꼽히는 아르테미스 콰르텟(6월5일)과 파벨 하스 콰르텟(6월8일)이 서울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잇달아 내한공연을 한다. 1989년 창단한 아르테미스 콰르텟은 초창기 그들을 멘토링했던 알반 베르크 콰르텟의 선명한 음색과 공격적인 템포에 영향을 받아 고도의 집중력과 폭발적인 에너지를 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번 첫 내한공연에서는 베토벤의 현악4중주 중 ‘Op.18 No.3’, 야나체크의 ‘크로이처 소나타 4중주’와 최근 집중하고 있는 ‘슈만의 현악4중주’를 연주한다.

2015년 이후 두 번째 한국을 방문하는 파벨 하스 콰르텟 역시 독특한 앙상블과 남다른 작품 해석, 뛰어난 기교와 표현력을 바탕으로 관현악 같은 사운드를 만들어낼 정도로 풍부하고 깊은 음향을 보여준다. 체코 국민음악의 아버지라 불리는 스메타나의 현악4중주 제1번 ‘나의 생애로부터’ 전곡과 현재 활발히 연주하고 있는 ‘쇼스타코비치 현악4중주 제2번’을 선보인다.

세계 최정상 실내악단으로 꼽히는 에머슨 스트링 콰르텟도 이들보다 앞선 다음달 1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연주를 선보인다. 1976년 창단한 이후 미국 그래미상 아홉 번, 세계 최고 권위의 클래식 음반상인 영국 그라모폰상을 세 번이나 수상한 실력파 연주그룹이다. 이번 공연은 창단 40주년을 맞아 펼치는 하이라이트 공연이다. 베토벤의 ‘현악사중주 Op.95 세리오소’와 이들의 첫 그래미상 수상곡인 바르토크의 ‘현악 4중주 3번’은 물론 들을 기회가 흔치 않은 세 개의 차이코프스키 현악4중주곡 중 3번을 마지막 레퍼토리로 골랐다. 이들은 같은 날 서울 잠실동 롯데콘서트홀에서 준비한 음악극 ‘쇼스타코비치와 검은 수사’의 아시아 초연 무대에도 나선다. 실내악과 연극이 결합한 음악극인 이 공연 역시 지난해 미국 초연 이후 호평받아 콰르텟 마니아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난달 스트라디바리 콰르텟(4월25일), 야나체크 스트링 콰르텟(4월4일), 한국의 노부스 콰르텟(5월13~17일) 공연에 이어 최근 콰르텟 공연이 이처럼 줄을 잇는 데 대해 클래식 애호가들은 여러 이유를 찾고 있다. 큰 무대가 아니라 작은 무대에서도 충분히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우선 꼽힌다.

LG아트센터 관계자는 “2000석 안팎의 대형 공연장이 필요한 오케스트라 공연과 달리 500석 이하의 작은 공연장에서도 소화할 수 있다”며 “유명 콰르텟은 다르지만 비교적 오케스트라에 비해 개런티나 스케줄 조정이 수월하다는 점도 콰르텟 공연을 자주 마련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콰르텟 마니아도 많다. 오케스트라와 달리 콰르텟은 4명의 유기적인 팀플레이가 음색으로 바로 드러난다. 각기 다른 개성의 연주자들이 만들어내는 긴밀한 앙상블이 음악 듣는 맛을 더해준다는 점도 콰르텟을 선호하는 이유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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