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치형 치매약 개발 경쟁

입력 2018-05-22 19:19   수정 2018-05-23 06:01

아이큐어·보령제약 등
도네페질 성분 패치제 도전



[ 전예진 기자 ] 국내 제약사들이 패치형 치매 치료제 개발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다음달 상장을 앞둔 아이큐어를 비롯해 보령제약 대화제약 등이 도네페질 성분의 패치제 개발에 도전장을 냈다.

국내 치매 치료제 시장은 약 2000억원 규모로 이 중 도네페질 성분의 먹는 약이 70%를 차지하고 있다. 오리지널 제품인 다국적 제약사 에자이의 ‘아리셉트’와 복제약인 대웅제약의 ‘베아셉트’ 등이 대표적이다. 리바스티그민 성분의 패치제 점유율은 약 10%다. 오리지널 약인 노바티스의 ‘엑셀론’(사진)을 비롯해 SK케미칼의 ‘원드론 패치’, 명인제약의 ‘리셀톤’, 씨트리의 ‘엑셀씨’ 등이 출시돼 있다.

리바스티그민 성분의 패치제는 하루 한 번 붙이는 약이다. 인지장애로 인해 복약 시간, 횟수를 기억하기 어렵거나 알약을 삼키기 어려운 치매 환자에게 약물을 제때 투여할 수 있어 유용하다. 알약 제품과 효과는 같으면서 오심, 구토, 염증 등 부작용이 적고 위와 간에 부담이 덜하다는 장점도 있다.

국내 제약사들은 패치제가 개발되지 않은 도네페질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아이큐어는 특화된 경피약물전달체계(TDDS) 기술을 접목해 캡슐 형태의 경구용 약인 도네페질 치료제를 패치제로 개발 중이다. 오리지널 개발사인 에자이도 패치제 개발에 세 번 도전해 실패했다. 아이큐어는 1주일에 두 번 부착하는 제품으로 개발하고 있다.

아이큐어 관계자는 “내년까지 한국, 호주, 대만, 말레이시아에서 진행하는 임상 3상을 마치고 2020년 상용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보령제약도 경피약물전달체계 기술을 보유한 라파스와 도네페질 패치제를 공동 개발하고 있다. 마이크로니들 치매 치료제로 1주일에 2회 또는 3회 부착하는 패치제다. 보령제약은 올해 임상 1상에 들어가 2023년 제품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대화제약과 대웅제약도 도네페질 성분의 치매 패치제를 연구하고 있다. 대화제약은 특허 회피를 위해 도네페질 염산염 성분으로 비임상을 진행 중이다. 대웅제약은 1주일에 한 번 부착하는 제제로 내년 임상 진입이 목표다. 대웅제약은 패치제뿐만 아니라 주사형도 준비하고 있다.

동국제약과 지투지바이오는 도네페질 성분의 주사 형태 개량신약을 개발 중이다. 씨트리는 리바스티그민 성분이 지속적으로 방출되는 서방형 제제를 개발하고 있다. 기존 제품들은 속방형 제제로 약효가 빨리 나타나 하루 2회 복용해야 한다. 복용 횟수를 단축한 서방형 제제로 편의성을 보강한다는 전략이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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