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까지 인력 1000명 확보
[ 좌동욱 기자 ] 삼성전자가 글로벌 인공지능(AI) 연구개발(R&D)센터 세 곳을 연다. AI 연구개발 능력을 강화해 차세대 먹거리를 확보하겠다는 의지다.
삼성전자는 22일 영국 케임브리지에 AI 연구센터를 연다고 발표했다. 24일엔 캐나다 토론토, 29일엔 러시아 모스크바에 각각 AI 연구센터를 차례로 열 예정이다. 이로써 삼성전자의 AI 연구센터는 총 다섯 곳으로 확대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출범한 삼성리서치(SR)에 ‘한국 AI 총괄센터’를 신설했다. 올 1월엔 미국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에도 AI 연구센터를 세웠다. 6개월여 만에 다섯 곳의 AI 연구센터를 신설하는 것이다.
한국 AI 총괄센터가 세계 AI 연구의 허브 역할을 한다. AI와 관련된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국내외 산학협력을 주도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AI 선행 연구개발 인력을 2020년까지 1000명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국내와 해외 비율은 6 대 4 정도로 배분한다.
삼성전자가 AI 연구를 강화하는 데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의중이 실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부회장은 지난 2월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로 풀려난 이후 유럽과 캐나다로 떠난 첫 해외출장에서도 AI 관련 사업을 둘러봤다. 삼성 안팎에선 앞으로 AI와 관련한 인수합병(M&A)이 잇따를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이날 △철저하게 개인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유저 센트릭’(사용자 중심) △지속적으로 학습해 성능을 높이는 ‘올웨이즈 러닝’ △멀티디바이스를 통해 언제 어디서나 지원하는 ‘올웨이즈 데어(always there)’ △사용자 개입을 최소화하면서 도움이 되는 ‘올웨이즈 헬프풀(always helpful)’ △안전과 프라이버시를 보장하는 ‘올웨이즈 세이프’ 등을 AI 선행연구의 5대 슬로건으로 소개했다.
이날 케임브리지 AI 센터 개소식에 참석한 김현석 소비자가전(CE) 부문장(사장)은 “앞으로 다가올 AI 시대엔 삼성만의 강점을 기반으로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가는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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