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오프라인 융합으로
새 금융비즈니스 창출
김지완 회장 "금융은 사람"
임직원 교육·조직문화 혁신
[ 김태현 기자 ] BNK금융그룹(회장 김지완)은 지주를 중심으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하기 위한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지주 내 전담 조직과 인력을 운영해 컨트롤타워 역할을 구축하고 그룹 계열사 간 협업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BNK금융그룹은 4차산업을 내실있게 추진하기 위해 그룹 6대 전략과제를 마련해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23일 발표했다. 6대 전략과제는 자산관리(WM)와 기업투자금융(CIB), 디지털, 글로벌 등 핵심 사업의 시너지 극대화 △그룹 디지털 역량 강화 △수익성, 건전성 중심의 내실경영 △그룹 경영 효율성 극대화 △글로벌 인재 양성과 기업문화 재정립 △사회적 책임경영 적극 실천으로 구성됐다.
BNK금융은 4차 산업혁명 시대 도래에 따라 금융업 전반에도 급격한 변화가 진행되고 있는 점을 고려해 인터넷전문은행 출범을 시작으로 디지털 금융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내부적으로 은행과 비은행, 계열사 간 기존 장벽을 넘어서고 외부적으로는 금융과 비금융, 정보통신기술(ICT)기업과의 융합과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새로운 형태의 비즈니스를 창출해 나가기로 했다.
BNK금융은 비은행 부문과 비이자 수익 부문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그룹의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고객과 직접적인 만남이 없는 비대면, 디지털 금융의 경쟁력도 강화하기로 했다. ICT 핀테크(금융기술) 기업을 경쟁자로 여기기보다는 금융산업 밸류체인 구축을 지원하는 동반자로 인식하고 적극적인 협업을 펼칠 방침이다. 새로운 형태의 플랫폼을 구축해 나가고, 고객과의 접점이 빠르게 모바일로 대체되고 있는 점을 고려해 다양하고 체계화된 전략을 적극 추진하는 방안을 마련 중이다.
BNK금융은 계열사의 요구에 맞춰 차별화된 플랫폼을 개발하고 상호 호환하고 공유할 수 있는 비대면, 디지털 금융 서비스망을 구축하기로 했다. 디지털 시대에는 비슷한 금융상품이나 서비스를 프로모션이나 이벤트로 진행하는 방식의 공급자 중심 영업 방식으로는 금융소비자의 요구를 충족시킬 수 없기 때문이다. 생활금융 플랫폼 구현도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다양한 대응방안을 구상 중이다.
BNK금융은 그룹의 컨트롤타워인 지주에 그룹디지털총괄본부와 디지털사업지원부를 설치했다. 계열사별로 분산된 자원을 지주로 집중하고 그룹 중심의 디지털 연구개발(R&D)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주도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BNK디지털혁신센터도 개소했다. 혁신센터는 인공지능(AI), 블록체인 등 디지털 전문가들과 함께 그룹 차원의 디지털 사업모델과 금융 서비스를 연구개발해 나갈 계획이다. 김지완 회장은 “4차 산업혁명으로 금융인재에 대한 개념이 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고객을 찾아가 금융컨설팅을 해주는 인재도 적극적으로 양성해 디지털 시대 선도 금융그룹으로 도약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BNK금융은 올해 경영방침을 ‘그레이트 하모니(Great Harmony)’로 정했다. 정도경영, 윤리경영을 바탕으로 지주사를 중심으로 전 계열사가 ‘하나의 회사’ 이상의 대화합을 펼쳐 강력한 시너지를 창출하고, 전문 인재를 육성해 그룹 전반을 조화롭게 만들어가자는 김 회장의 의지를 담았다. 이 같은 의지는 건강 마일리지와 지식 마일리지 제도로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해 9월 BNK금융그룹 제3대 회장으로 취임한 김 회장의 경영철학은 ‘금융은 사람’이다. “금융에서 보이지 않는 자산이 있는데 그것은 사람”이라는 의미다. 그는 평소 직원의 경쟁력이 회사의 경쟁력이고 직원이 건강해야 건강한 기업 문화를 바탕으로 성과도 자연스럽게 뒤따른다는 평소 지론을 바탕으로 임직원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BNK금융은 건강한 기업문화를 구축하고 자발적인 건강관리 분위기 조성과 직원들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건강 마일리지 제도를 도입했다. 직원 개별적으로 조깅, 등산, 계단 오르기를 하고 본인 양심에 따라 마일리지를 적립하는 방식이다. 건강 마일리지 상위자에게는 해외연수 기회와 연말 다양한 포상이 주어진다.
김 회장 스스로도 출퇴근길 집무실까지 매일 계단 오르내리기와 주말 산행을 하며 건강을 챙기고 있다. 단순히 건강만 챙기는 것이 아니다. 지난해 10월부터는 전 계열사 직원의 자발적인 참여로 매월 2회 정기 산행을 하는 ‘월간 행복나눔 산행’을 하고 있다. 계열사 직원들이 서로 소통하며 회사 간 벽을 허물고 하나의 그룹으로 거듭나고 있다.
BNK금융은 정기 산행의 의미를 더하기 위해 참가한 직원 1걸음당 1원을 적립해 연말에 지역사회를 위해 기부할 계획이다. 6개월 만에 6500만원이 모였다. BNK금융은 6개월간의 정기 산행을 통해 건강한 기업문화가 어느 정도 뿌리 내렸다고 판단했다. 지난 11일부터 2박3일간의 지리산 종주를 끝으로 앞으로는 직원들이 지역별, 계열사별로 사내동호회를 중심으로 자율적으로 한다. 지주에서는 연 1~2회 지리산 종주와 금백종주(금정산~백양산) 등을 해 계열사 간 화합을 이끌 계획이다.
지식 마일리지는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공부하는 문화와 자기계발을 장려하는 기업문화 구축을 위해 전 직원을 대상을 운영된다. 독서, 대학원 및 학원 수강, 세미나 참석, 그룹의 주말 연수 등에 참여하고 지식 마일리지를 적립하면 우수자에게 해외 체험 연수나 자기계발장려금을 지급한다. 경영진을 대상으로 BNK미래정책토론회도 정기적으로 연다. 그룹 경영진의 역량을 높이고 그룹 경영 방향과 미래 수익원 발굴을 위한 방안을 함께 고민하기 위해서다. 올해 1월에 첫 토론회를 시작해 ‘4차 산업혁명에 따른 대응 방안’ ‘WM 및 CIB 활성화 방안’ ‘은퇴금융’ 등 다양한 주제를 다뤘다. 회장 직속 그룹인재개발원을 신설해 계열사 공동 연수와 맞춤형 교육, 해외 연수 등의 연수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김 회장은 “그룹 CEO와 직원들의 높은 투자 마인드를 바탕으로 건강하고 공부하는 기업문화가 퍼져나가고 있다”며 “이렇게 모인 맨파워는 그룹을 하나의 회사로 안착시켜 강력한 시너지를 창출하고, 자연스럽게 성장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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