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 플랫폼 우버도 '눈독'… 에스모, 삼성전자 품에 안기나

입력 2018-05-23 19:06  

삼성전자와 M&A 협상 시작
이달초 社名 '에스모'로 변경
인수說 불거지며 주가 급등

3D 지도·AI 음성인식 강점
"경쟁자 없는 시장서 질주"



[ 이우상 기자 ] 자율주행자동차 플랫폼 개발기업인 에스모(옛 넥센테크)가 삼성전자와 지분 및 자회사 경영권 매각을 포함한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에스모는 자율주행차에 들어가는 음성인식 기술 등을 보유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23일 “이달 초부터 경영진이 삼성전자와 인수합병을 위한 논의를 시작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다만 “아직 논의 초기단계여서 정해진 것은 없다”고 덧붙였다.

에스모는 우리 몸의 신경처럼 자동차 내 신호 전달 역할을 하는 전선인 와이어링 하네스 제조 기술을 갖고 지난해 7월 넥센에서 갈라져 나왔다. 작년 매출은 823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이 에스모에 관심을 두게 된 것은 자율주행차에 필요한 운전 중 음성인식 기술(아폴로) 때문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이달 초 삼성전자는 앞으로 10년간 성장을 이끌어 줄 새로운 먹거리로 자율주행차를 지목하기도 했다.

에스모는 지난 1월 자율주행차 관련 기술을 보유한 벤처기업과 협력하기 위해 자회사 엔디엠(NDM)을 설립했다. 엔디엠은 미국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아폴로와 협력해 국내 시장을 위한 한국어판 아폴로를 지난달부터 개발 중이다. 아폴로는 회사명이자 이 회사가 가진 기술이다.

엔디엠은 최근 재규어랜드로버와 기초 수준의 테스트를 하기도 했다. 에스모 관계자는 “아폴로가 국내 시장에서 쓰이는 음성 인공지능(AI)보다 차량을 제어하고 주행 경로를 지정하는 데 더 적합한 구조를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버튼 조작 없이 말로 차량 내부 온도를 조절하고 경로 설정은 물론 위급상황에서 급제동 명령까지 할 수 있다고 전했다. 삼성전자가 엔디엠을 인수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자회사인 엔디엠은 음성인식 기술 등을 개발하고, 모회사인 에스모는 각국 도로 및 주행 환경에 적합한 최적의 전자지도와 주행 기술을 가져와 매끄럽게 가동될 수 있게 하는 자율주행차 운영시스템을 개발하는 것으로 역할을 분담했다.

민경원 전자부품연구원 수석연구원은 “에스모가 도전 중인 자율주행 플랫폼 시장은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경쟁자가 거의 없는 블루오션”이라고 평가했다. 에스모는 이 플랫폼을 일반 차를 자율주행차로 바꿔주는 모듈 형태로 우버 등에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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