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와 공급물량 증가, 정부 규제 정책 등이 맞물리면서 전국 아파트 가격 하락폭이 5년 10개월 만에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전국 아파트값은 지난 21일 기준 0.05% 하락했다. 2013년 8월 둘째주 0.05% 하락을 기록한 이후 4년9개월만에 주간 단위 최대 낙폭이다.
지방 아파트 가격은 전주 대비 0.09% 하락해 2012년 7월 둘째주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내렸다. 특히 조선업 불황으로 직격탄을 맞은 거제시 등 경남지역 아파트값은 이번주 0.33%나 하락했다. 한국감정원이 2012년 주간 아파트 시세 조사를 시작한 이래 주간 단위 중 가장 큰 낙폭이다.
서울 강남 4구 아파트값도 이번주 0.05% 하락해 지난주 0.04% 하락보다 낙폭이 커졌다.
서초구 반포현대 아파트 재건축 부담금 예정액이 공개되면서 강남권 재건축 시장에 부담금 공포가 확산되면서다. 여기에 더해 지방선거 이후 보유세 인상 논의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매수세는 바짝 움츠러들고 있다.
서초구의 아파트값은 0.02% 하락했고 강남구와 송파구는 각각 0.08% 하락했다. 강동구는 0.01% 올랐다.
반면 도심권 아파트 가격은 용산구 0.09% 상승에 힘입어 0.11% 올랐다. 서대문 0.17%, 마포 0.13% 등의 상승폭을 보인 서북권도 0.14% 상승세를 보였다. 양천구는 보합권에 머물렀다.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은 0.04%로 지난주 0.03%보다 높아졌다.
경기도는 지난주 0.02% 내렸고 과천은 4주 연속 보합세를 보였다. 평택시는 0.28% 하락했다.
전국 아파트 전세값은 입주물량 증가로 0.11% 하락했다. 서울은 전세값이 0.08% 하락해 지난주와 같은 수준을 보였고 지방은 0.12% 하락해 지난주 0.09% 보다 하락폭이 커졌다.
서울은 강남구 0.29%, 송파구 0.24% 하락하는 등 강남권의 하락폭이 대체로 컸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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