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서 명예 교육학 박사 학위 받은 염재호 고려대 총장

입력 2018-05-24 18:07  

"영원한 동반자와 고등교육 미래 함께할 것"

재임기간 교차강의 등 교류 늘려
학술자원·정보통신 공동 활용 협약

"교육·연구·ICT 상호 협력 강화
'오픈 이노베이션' 적극 확대할 것"



[ 홍윤정 기자 ] “우리나라 사학을 대표하는 연세대와 고려대는 영원한 맞수이자 동반자입니다. 한국 근대 교육을 선도해온 연세대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받게 돼 영광입니다.”

염재호 고려대 총장(사진)은 24일 연세대 연세·삼성 학술정보관에서 열린 교육학 명예박사 학위수여식에서 “더욱 책임감을 갖고 양교의 교류를 더욱 확대해가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염 총장은 이날 연세대 명예 교육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양교의 상호 협력과 발전뿐 아니라 사회 전반의 고등교육 혁신을 이끈 공로를 인정받았다. 염 총장에게 학위증을 수여한 김용학 연세대 총장은 “서로의 노력으로 공동강의 등 양교의 학문적 약속은 지속적으로 실천되고 있다”며 “염 총장을 동문으로 모시게 돼 영광”이라고 말했다.

염 총장은 재임 기간 연세대와 교류를 확대하며 양교 관계를 진전시켰다. 지난해 ‘연세대-고려대 공동강의’를 개설하는 등 학술 교류를 강화했다. 두 학교 간 교차특강의 일환으로 지난해 5월에는 김 총장이 고려대를 방문한 데 이어 11월에는 염 총장이 연세대에서 특강을 열기도 했다. 염 총장은 “연세대와 고려대는 100년 가까이 한국 근현대사의 굴곡을 함께해왔다”며 “사회가 두 학교에 기대하는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앞장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염 총장은 1990년 고려대 정경대학 행정학과 교수로 부임한 뒤 기획예산처장 행정대외부총장 등을 거쳐 2015년 고려대 제19대 총장으로 취임했다. 한국정책학회 회장과 현대일본학회 회장 등을 지냈고, 중앙인사위원회와 외교통상부 등에서 자문위원을 맡는 등 적극적인 대외 활동을 해왔다.

고려대 총장이 연세대 명예박사 학위를 받은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유진오 2~4대 고려대 총장을 시작으로 총 12명이 연세대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받았다. 설립 이후 활발히 교류해온 두 학교는 상대 학교 총장에게 여러 차례 명예박사 학위를 교차로 수여해오고 있다. 2016년에는 정갑영 당시 연세대 총장이 고려대에서 명예 교육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날 학위 수여식에 앞서 양교의 교류를 확대하는 행사도 열렸다. 양교 총장은 ‘학술자원 공동 활용 및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상호협력협정(MOU)’을 체결하고 두 학교 도서관을 학생과 교직원들이 서로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 교육·연구·ICT 분야 상호 협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염 총장은 “이번 협약을 통해 열린 네트워크를 구축하기로 했다”며 “앞으로도 이런 ‘오픈 이노베이션’을 더욱 적극적이고 광범위하게 확대해 21세기 고등교육의 미래를 함께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홍윤정 기자 yj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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