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463억원 순손실…채권시장 냉정한 평가 전망
≪이 기사는 05월25일(16:53)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회사채 발행을 앞둔 현대로템이 미북 정상회담 무산으로 아쉬움을 삼키게 됐다. 남북 경제협력이 이뤄지면 수혜를 볼 것이란 기대감이 가라앉고 있어서다. 수요예측(기관투자가 대상 사전 청약) ‘흥행’을 이끌만한 호재가 사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북미 정상회담이 돌연 무산되자 현대로템 주가는 크게 하락했다. 이 회사는 2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19.19% 떨어진 2만8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15일 사상 최고가(4만150원)를 기록하는 등 최근 한 달간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지만 하루만에 2만원대로 떨어졌다.
철도차량을 만드는 이 회사는 남북 관계 개선으로 경제협력이 이뤄지면 수혜를 볼 유력 후보로 꼽혀왔다. 지난달 말 남북 정상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북측과 철도가 연결되면 남북이 모두 고속철도를 이용할 수 있다”고 이야기하면서 남북 경제협력이 추진되면 철도 인프라 투자가 대거 시작될 가능성이 높다는 추측이 나와서다.
IB업계에선 현대로템이 채권 발행을 코앞에 둔 시점에서 투자자들의 눈길을 끌 ‘카드’가 없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 회사는 다음달 8일 3년물 1000억원어치를 발행할 계획이다. 오는 31일 기관들을 상대로 한 수요예측을 벌인다.
최근 부진한 실적에도 ‘남북 경협 기대감’이 투자심리를 떠받치고 있었지만, 북미 정상회담이 취소되면서 기관들이 이 회사의 현재 기초체력(펀더멘털)에 초점을 두고 투자 여부를 검토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현대로템은 지난 1분기 463억원의 순손실을 내며 적자전환했다. 영업이익(454억원)은 전년 동기 대비 57.2% 줄어드는 등 수익성이 크게 떨어졌다. 철도차량 생산이 감소한 가운데 해외플랜트 사업에서 원가 상승으로 충당금을 쌓은 여파가 컸다.
IB업계 관계자는 “이달 회사채를 찍은 기업 중 포스코건설은 실적개선과 더불어 남북 경협 기대감까지 형성된 덕분에 넉넉한 투자수요를 확보한 반면, 최근 실적이 크게 나빠진 방산기업 LIG넥스원은 남북관계 개선 가능성이 추가 불안요인으로 꼽혀 가까스로 수요를 모았다”며 “이번 현대로템 회사채 수요예측에도 북한 이슈가 적잖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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