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상익 기자 ] 국내 유일의 송유관 운영기업인 대한송유관공사가 ‘기름 도둑’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최준성 대한송유관공사 사장은 지난 24일 경기 판교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도유(盜油)는 재산 손실뿐만 아니라 환경오염, 인명피해와 국가 이미지 실추를 초래하는 중대 범죄”라며 “도유 근절 마스터플랜으로 2020년까지 관련 범죄를 0건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대한송유관공사는 1990년 공기업으로 출발해 2001년 민영화됐다.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지분율 41%)로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회사도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국내 경질유(휘발유·경유·등유) 소비량의 58%(연간 1억7000만 배럴)가 1200㎞ 길이의 송유관을 통해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 각지로 옮겨진다.
막대한 양의 기름이 송유관에서 흐른다는 것을 아는 전문 절도범들은 끊임없이 절도 행각을 벌이고 있다. 회사에서는 도유 범죄로 인한 피해액을 연평균 27억원으로 보고 있다. 토양 오염, 폭발사고 같은 2차 사고도 회사의 골칫거리다.
송유관공사는 도유 방지 마스터플랜의 일환으로 누유감지시스템 강화, 취약지점 순찰 확대, 경보 시스템 확충 등을 제시했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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