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된다!" 소문에…중국서 웨이상 '5000만명' 폭증

입력 2018-05-27 07:10   수정 2018-05-27 23:48

웨이상 시장, 올해 170조원 증가 전망
월 500만원 고수익 웨이상 19% 달해




"웨이상 활동 6개월 만에 200만위안(약 3억4000만원) 벌었습니다."

공무원이던 중국인 A씨는 6년전 사직서를 제출했다. 안정적인 생활이 가능했지만 매일 오전 9시부터 6시까지 반복되는 업무가 적성이 맞지 않았다. 2013년 결혼과 함께 과감히 뛰어든 분야가 바로 '웨이상'이다. 창업 1년 만에 800만위안(약 13억5000만원) 수익을 내고 현재 업계 유명 웨이상으로 활동 중이다.

중국에서 모바일 메신저를 통해 상품을 파는 '웨이상'이 5000만명을 돌파하는 등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웨이상은 중국 SNS '웨이신'과 '상인'의 합성어로 모바일 메신저를 기반으로 상품을 홍보하고 판매하는 이들을 뜻한다.

소자본으로 콘셉트만 잘 잡으면 적게는 수십만원에서 월 억대 매출까지 가능해 자영업자부터 학생과 주부 등 너도나도 뛰어들고 있는 추세다.

27일 중국 전자상회 웨이상 전문위원회와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지난해 '웨이상'이 5000만명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규모는 8600억위안(약 146조원). 올해 1조위안(약170조원)으로 크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웨이상의 주요 고객들은 20~30대 젊은 여성이다. SNS를 통해 웨이상으로부터 제품 사진 및 가격 정보를 받아 위쳇페이를 통해 결제한다. 화장품, 건강식품, 의류, 패션 등 여러 제품이 판매되고 있지만, 화장품류가 단연 인기다.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마스크팩'이 핫 아이템이다. 최근에는 유아동 관련 제품도 많이 취급하고 있다.

웨이상으로 활동하는 이들은 주로 80~90년대생 젊은이들이다. 소자본으로 어렵지 않게 창업이 가능해 자영업자는 물론, 학생들과 주부 등이 적지 않다. 취업이 어렵거나 용돈벌이용으로 시작해 수억대의 수익을 내는 사례들이 알려지면서 웨이상 창업이 늘고 있다.


특히 외국 제품의 경우 웨이상으로부터 구매하면 이득이다. 중국 현지 가격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정품 인증'된 상품을 구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해외 출장' 나온 따이공들이 현지 면세점에서 물건을 구매한 후 SNS에 받은 제품과 영수증을 함께 찍어올리는 경우가 많다.

판매자와 꾸준히 소통할 수 있고, 해외 신제품도 즉각 받아볼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연예인 못지않은 화려한 외모를 가진 웨이상들은 수입이 월 억대까지 올라가기도 한다.

중국 아이루이컨설팅의 '2017년 중국 웨이상 업종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월 1만5000위안 (약 253만원)이하의 웨이상이 59.34% 과반 이상이었지만, 3만위안(약 510만원) 이상 고수익을 거두는 이들이 18.68%에 달했다.

한국에서도 웨이상이 미치는 영향력이 상당하다. 국내 면세점 매출을 견인하는 따이공의 전방산업이 바로 '웨이상' 시장이기 때문이다. 작년 사드 여파로 중국인 관광객(유커)은 감소했으나 따이공 수요에 힘입어 오히려 국내면세점 매출은 14조원을 돌파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하지만 국내 화장품과 면세점계에서 웨이상과 따이공들은 '양날의 검'이다. 기업 매출 증대를 꾀할 수 있는 통로지만, 현지 진출한 브랜드의 경우 현지 제품의 가치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면세 업계도 지나친 따이공 유치 경쟁으로 인해 수익성이 악화될 수 있다.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웨이상들을 통해 비공식 통로로 화장품이 유통되면서 가품 문제가 불거지거나, 현지 매장 판매에 영향을 주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며 "긍정적인 측면도 있지만, 장기적으로 브랜드 파워가 손상되기 때문에 이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고민이 깊다"고 털어놨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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