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이익은 중국의 국가안보와 주권 등 결코 양보할 수 없는 분야에 쓰는 용어로, '하나의 중국' 같은 대만 문제에 이 용어를 쓴다. 최근 남북정상회담 및 비핵화를 둘러싼 북미정상회담 등 일련의 한반도 정세가 중국이 소외되는 이른바 '차이나 패싱(china passing)'에 불쾌감을 드러낸 것으로도 해석된다.
2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와 대만 연합보에 따르면 왕 부주석은 지난 25일(현지시가) 러시아판 다보스 포럼으로 불리는 '상트페테르부르크 국제경제포럼'에 참석해 이같이 발언했다.
왕 부주석은 포럼에서 "한반도 안전 상황은 중국의 핵심이익과 관련이 있으며, 어떠한 상황에서도 한반도에 전쟁이 발발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북미정상회담 취소 서한에 이어 갑작스러운 제2차 남북정상회담 개최,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의 회담 재개 가능성 언급 등 급박한 한반도 정세에 중국의 존재감이 보이지 않는 상황을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된다.
이른바 '중국 역할론'이 흔들리는 형국에서 중국이 북한 비핵화 과정에 남한 미국과 함께 핵심 4자 체제의 한 축을 담당하겠다는 의지로도 풀이된다. 중국이 한반도 문제를 자국의 핵심이익으로 본다면 중국은 이러한 '차이나 패싱'을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는 뜻이다.
왕 부주석이 핵심 이익과 함께 한반도 전쟁 발발을 용납할 수 없다고 밝힌 것도, 북한에 대한 군사행동 가능성을 내비치며 이를 대북 협상에서 지렛대로 사용해온 미국을 견제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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