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코스닥 CB·BW 발행 전년比 130% 증가…코스닥벤처펀드 효과"

입력 2018-05-28 06:00  


올해 코스닥시장에서 발행된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의 발행공시 권면총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닥 벤처펀드 출범이 수요 증가로 이어진 덕이란 분석이다.

28일 한국거래소는 지난 1월1일~5월23일 기준 유가증권시장 및 코스닥시장 상장법인의 CB 및 BW발행공시 현황을 조사한 결과, 코스닥시장의 CB 발행공시 권면총액은 2조669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2.8% 늘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BW 발행공시 권면총액은 1850억원으로 129.3% 증가했다.

반면 유가증권시장 CB 발행금액은 5.1% 늘어난 8260억원에 그쳤다. BW는 74.9%나 줄어든 1970억원을 기록했다.

거래소 측은 "코스닥시장에서 최근 메자닌(주식으로 바꿀 수 있는 채권) 투자 수요가 증가하고 코스닥 벤처펀드의 벤처기업 신주(CB·BW 포함) 15% 투자의무에 따른 수요 증가 등의 영향으로 CB와 BW 발행공시 권면총액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코스닥벤처펀드 판매가 개시된 지난달 5일 이후 발행된 CB의 권면총액은 1조321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48.9%나 늘었다. 같은 기간 BW 권면총액은 73.4% 늘어난 1260억원으로 집계됐다.

현재 유가증권시장 및 코스닥시장 상장법인은 CB 및 BW 발행 시 공모보다는 사모 방식을 주로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닥시장의 CB, BW 공모 및 사모 발행금액 2조8540억원 중 사모 발행금액은 2조8240억원으로 전체의 98.9%에 달한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총 1조230억원 중 91.2%에 해당하는 9330억원이 사모발행됐다.

종목별로는 유가증권시장의 아시아나항공이 권면총액 1000억원의 CB를 발행, 권면총액 규모 1위를 기록했다. 그 뒤를 코스닥시장의 에이치엘비생명과학(795억원)이 이었다.

같은 기간 BW 발급규모가 가장 컸던 기업은 유가증권시장의 에이프로젠 KIC로, 1000억원에 달하는 BW를 사모발행했다. 두산건설은 700억원 규모의 BW를 발행해 2위에 올랐다.

김소현 한경닷컴 기자 ks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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