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장관 "KTX 갑질 제지? 체면 차리지 않은 모습 좋게 보신듯"

입력 2018-05-28 15:55  

"KTX 갑질 손님을 제지한 공무원 아저씨요? 남의 일에 귀찮아 하지 않는 게 좋아보였나 봅니다."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 29일 방송되는 아리랑TV 글로벌 토크쇼 '하트 투 하트'에 출연해 SNS를 통해 급속히 퍼진 KTX 일화에 대해 최초로 입을 열었다.

김 장관은 KTX 에피소드가 주목받는 이유에 대해 “아마 많은 분들이 격려하시는 핵심내용은 모두가 남의 일을 귀찮아하는데, 그래도 당신이 그런 문제에 대해서 어떻게 보면 체면 안 따지고 문제제기를 해주고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는 그런 자세가 괜찮아 보였던 것 같다”라고 밝혔다.

지난 2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부산 발 KTX 열차에 탑승했던 이의 글이 화제가 됐다. 김부겸 장관이 열차 안에서 여성 승무원에게 갑질하는 진상 손님을 제지했다는 목격담이었다.

한 승객이 좌석에 관한 문제에 대해 조치를 취하고 웃으며 대응하는 승무원에게 “웃어? 지금”이라고 답하며 갑질을 반복했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같은 객실에 있던 중년 남성이 문제의 승객에게 나가서 이야기하라고 말을 건넸다.

그러자 승객은 “당신이 뭔데 그래, 무슨 공무원이라도 되느냐”라고 했고 김부겸 장관은 “그래 나 공무원입니다”라고 답을 했다는 내용의 글이었다.

한 승객이 자신이 타야 할 차를 놓치고 다른 기차를 탄 후 좌석이 없어 시작된 항의였는데, 상황이 점점 심각해지자 보다 못해 자신이 나서게 됐다고.

김 장관이 지난 1년간 방문한 재난안전 현장, 지방 자치 현장은 총 98곳으로 알려졌다. 꿀벌처럼 바쁘게 현장을 뛰어다녔다고 해서 ‘꿀벌겸’이라는 별명까지 얻게 됐다.

그는 재난 발생 시, 신속하게 현장을 찾는 이유로 “소통에 길이 있고, 현장에 답이 있다는 신조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지난해 11월 15일, 포항지진 현장을 방문해 지역주민을 만난 일화를 소개했다. 현장을 방문했기에 “이 수능을 강행하면 포항지역 6,000명 수험생들한테는 국가가 아주 매정한 존재가 되겠구나. 어쩌면 제 2의 세월호처럼 인식될 수 있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고, 현지에서 바로 시장님이나 지사님 또 관계자들과 협의를 해서 수능 연기가 불가피하겠다는 건의를 드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이제 중앙정부가 움켜지고 위에서 마치 지시하듯이 뭔가 조금 조금씩 국민들의 세금을 나눠주고 이런 방식의 국가운영은 이제 한계에 왔다”고 말하며 행안부의 주요 역점사업인 지방분권을 언급했다.

지방 분권이 되면 복지, 환경, 교육 등 주민들이 원하는 지역 문제들을 보다 빨리, 보다 섬세하게 해결할 수 있다는 것. 그는 또 지방분권의 핵심인 재정분권에 대해서도 알기 쉽게 설명하며 지방 분권을 통해 중앙과 지방, 수도권과 비수도권이 협력하는 기틀을 마련하겠다는 포부까지 밝혔다.

국민이 필요로 하는 곳에 가장 먼저 달려가고, 국민의 목소리에 가장 먼저 귀 기울이는 김부겸 장관의 이야기는 29일 오전 8시에 아리랑TV '하트 투 하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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