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미영 한국MS 부사장 "데이터 모르는 기업, 10년 뒤 사라질 것"

입력 2018-05-28 17:35   수정 2018-05-29 05:33

[ 배태웅 기자 ] “포천이 선정한 1000대 기업 중 80%는 10년 뒤 명단에 없을 겁니다. 다가올 디지털 전환 시대에 데이터를 활용하지 못하는 기업은 살아남을 수 없습니다.”

우미영 한국마이크로소프트 파트너 및 SMC사업본부 부사장(사진)은 지난 26일 충북대에서 열린 ‘2018 경영정보 관련 춘계통합학술대회’ 기조연설에서 디지털 전환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우 부사장은 “2020년까지 데이터 분석 시장은 2000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며 “빅데이터 분석과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디지털 전환을 이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빅데이터 분석을 성공적으로 도입한 사례로 롤스로이스를 들었다. 롤스로이스는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항공기 엔진의 오류, 결함 등을 예측·관리하는 토털케어 디지털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토털케어 디지털 프로그램은 2013년 기준 롤스로이스 항공엔진 사업부문 매출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우 부사장은 “AI가 의사 등 고급 인력까지 대체할 날이 머지않았다”고 강조했다. 바이오·제약회사 존슨앤드존슨이 2016년 출시한 수면 유도 마취로봇인 세더시스를 사례로 들었다. 세더시스는 AI 컴퓨터 시스템을 통해 마취약 투여량을 조절하는 로봇으로 마취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것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미국 마취과 전문의들의 반대로 판매가 중단됐다.

그는 “AI가 보편화되면 기업의 사업 구조가 근본적으로 바뀔 것”으로 내다봤다. 클라우드 컴퓨팅과 빅데이터 분석 기술이 도입되면서 기업들이 AI를 운용하는 데 드는 비용이 훨씬 낮아지고 있다는 게 우 부사장의 설명이다. 그는 “AI를 시범 도입 중인 기업은 전체의 25%에 달하지만 실무 도입이 끝난 기업은 6%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며 “AI를 사업에 빠르게 도입하는 기업이 시장의 승자가 될 것”이라고 했다.

한국경영정보학회가 주최한 이날 행사에는 우 부사장을 비롯해 이석우 두나무 대표, 박영식 충북대 경영대학장과 400여 명의 대학교수 및 학생이 참가해 핀테크, 딥러닝, 모빌리티, 블록체인 등 최신 정보기술(IT) 동향 정보를 공유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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