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희찬 기자 ]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활약하는 배상문(32)과 김민휘(26)가 국내 골프 대회를 찾아 분위기 전환을 노린다.
배상문과 김민휘는 다음달 7일부터 나흘간 경남 남해 사우스케이프 오너스클럽에서 열리는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데상트코리아 먼싱웨어 매치플레이(총상금 10억원)에 도전장을 냈다. 이 대회는 KPGA 코리안투어의 유일한 매치플레이 대회다.
배상문은 군 복무 후 PGA투어에 복귀했으나 예전 감각을 되찾는 데 애를 먹고 있다. 김민휘도 28일 끝난 PGA투어 포트워스 인비테이셔널에서 모처럼 커트 탈락을 면했지만 본선에서 공동 58위에 그쳐 전환점이 필요하다.
국내파 중에선 이 대회 ‘디펜딩 챔피언’ 김승혁(32)이 돋보인다. 그는 앞서 제네시스 챔피언십에서도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참가했다. 당시 타이틀 방어에 성공하진 못했으나 공동 8위의 성적으로 물오른 샷감을 보여줬다. 올해 처음 참가한 GS칼텍스 매경오픈 공동 40위를 시작으로 매 대회 순위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2018 제네시스 챔피언십 우승자 이태희(34)를 비롯해 이정환(27) 이상희(26) 등 KPGA 코리안투어 스타들도 대거 모습을 드러낸다.
선수들은 상대뿐만 아니라 강한 바닷바람과도 사투를 벌일 것으로 보인다. 남해안의 절벽 위에 있는 사우스케이프 골프장은 바닷바람이 끊임없이 선수들을 괴롭힌다. 한 번의 실수로 탈락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매치플레이에서 예측할 수 없는 바람은 승부를 가르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 대회는 사우스케이프 절경을 돋보이게 하고 인공 장애물로 선수들이 경기 진행에 방해받지 않도록 코스 내 광고물을 설치하지 않은 것으로 유명하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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