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복지재단은 지난 19일 서울 봉천동 오피스텔 화재 현장에 뛰어들어 의식을 잃은 주민을 구한 김해원 씨(49), 김영진 씨(44), 박재홍 씨(30) 등 세 명에게 ‘LG 의인상’을 전달하기로 했다고 28일 발표했다.
자동차공업사를 운영하는 김해원 씨는 오피스텔 건물에서 연기가 나는 것을 목격하고 119에 신고한 뒤 건물 안으로 뛰어들어갔다. 근처 공사장에서 작업 중이던 김영진 씨와 지역 주민 박재홍 씨도 연기가 나는 것을 보고 화재 현장으로 달려갔다. 이들은 화재로 연기가 자욱한 5층에서 인기척이 있는 방을 발견했다. 하지만 출입문을 열 수가 없었다. 다시 1층으로 내려간 이들은 문을 강제로 열 수 있는 도구를 챙겨 올라가 유독가스를 마시고 쓰러져 있는 주민을 구조했다. 구조된 주민은 양팔과 얼굴에 2도 화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졌다. 빠른 구조 덕분에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LG복지재단 관계자는 “얼굴도 모르는 이웃을 구하기 위해 누가 먼저라 할 것도 없이 불타는 건물 속으로 뛰어든 이들 시민의 용기를 우리 사회가 함께 격려하자는 의미에서 수여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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