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들이 사용하지 못하고 소멸되는 신용카드 포인트가 연간 1000억 규모를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1포인트부터 현금화 가능해지도록 하는 등 신용카드 포인트가 손쉽게 사용될 수 있도록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29일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카드사 포인트 적립액은 2조9112억 포인트에 달했다. 2014년 2조3580억 포인트에서 3년만에 23% 넘게 증가한 것이다. 카드 포인트 적립액은 카드 이용 증가 및 카드사 간 회원 유치경쟁이 심화되면서 매년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카드사의 포인트 사용 제약 조건(일정 규모(예 1만 포인트) 이상 포인트만 현금화 가능, 제휴종료 시 제휴 포인트 사용곤란 등)으로 소비자들이 사용하지 못하고 소멸되는 포인트도 연간 1000억원을 웃돌았다.
이에 금감원은 업계와 함께 금융소비자가 손쉽게 포인트를 현금화 해 사용할 수 있도록 개선한다고 밝혔다.
먼저 포인트 규모에 상관없이 카드대금과 상계하거나 카드대금 결제계좌로 입금해 주는 방식으로 현금화가 가능하도록 했다.
소비자는 홈페이지, 콜센터, 휴대폰 앱(App) 등으로 신청하면 된다. 예를들어 소비자가 카드사 홈페이지에서 포인트 조회 후 포인트 현금화를 신청하면, 본인 카드대금 결제계좌로 포인트가 현금화되어 입금되는 식이다.
특정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는 제휴 포인트는 해당 가맹점이 휴?폐업 및 제휴조건 변경 등으로 사용이 어렵게된 경우에도, 대표 포인트로 전환해 소비자가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개선된다.
금감원은 제도 개선으로 117만8000명의 소비자가 사용이 어려웠던 약 330억 포인트를 대표 포인트로 전환해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한편 이같은 개선 사항은 각 카드사별 전산시스템 개선 일정(2018년 6~11월)을 고려해 시행된다. 시행시기 및 이용 방법 등은 카드사 홈페이지 및 카드대금 청구서 등을 통해 소비자에게 구체적으로 안내될 예정이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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