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만에 다시 공모 회사채시장 찾아
실적회복에 투자심리 살아나자 조달 '시동'
≪이 기사는 05월29일(04:25)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한화건설이 두 달만에 다시 회사채를 발행한다. 실적 회복으로 투자심리가 살아나자 채권시장에서 잇달아 자금 조달에 나섰다는 평가다.
2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화건설은 다음달 14일 1년6개월 만기 회사채 500억원어치를 발행할 계획이다. 다음달 4일 기관투자가들을 상대로 한 수요예측(사전 청약) 결과가 좋으면 발행금액을 1000억원까지 늘릴 예정이다.
한화건설은 지난달 말 3년 만에 공모 회사채시장에 복귀해 성공적으로 채권을 발행했다. 당시 수요예측에 모집액(300억원)의 다섯배에 가까운 1400억원의 매수주문이 몰리자 발행금액을 500억원으로 늘렸다.
IB업계에선 한화건설이 채권 투자자들의 평판이 우호적으로 돌아선 것을 확인하자 공모 채권시장에서 자금 조달을 재개했다고 보고 있다. 한화건설은 해외 플랜트사업 손실로 2014~2015년 총 8500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이 여파로 신용등급이 ‘A-’에서 ‘BBB+’로 떨어지자 공모 채권시장에서 자취를 감추고, 교환사채(2016년 2500억원) 같은 메자닌(주식으로 바꿀 수 있는 채권)이나 만기 1년 미만 기업어음 및 전자단기사채(3월말 발행잔액 1250억원) 발행을 통해 필요한 자금을 마련해왔다.
하지만 2016년부터 국내 주택경기가 회복세로 돌아서고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공사 대금도 유입되면서 실적이 개선되기 시작했다. 한화건설은 2016년 1271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둬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엔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 플랜트 사업장의 지체상금 관련 예상손실을 선반영하면서 26억원의 영업적자를 냈으나, 올 1분기 427억원의 이익을 내며 과거 대비 실적이 안정화됐음을 보여줬다.
채권시장에선 한화건설이 지속적으로 유통시장 평가보다 낮은 금리로 회사채를 찍어 자금조달 비용을 절감하려고 할 것으로 보고 있다. 보유 현금으로 차입금을 모두 상환하기 쉽지 않은 만큼 새로운 차입을 통해 기존 차입금을 대체할 가능성이 높아서다. 지난 3월 말 기준 한화건설이 1년 내로 갚아야 할 단기 차입금은 약 8700억원으로 현금성자산(3647억원)보다 두 배 이상 많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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