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경쟁력 '일할 맛 나는 사무실'서 나오죠"

입력 2018-05-30 17:25  

퍼시스 통합연구소 개소

부서간 '벽' 없애 소통 강화
갤러리·북카페·개방형 회의실
창의성 북돋울 공간 제안



[ 문혜정 기자 ]
‘사무환경을 바꾸면 생산성이 높아질까. 우리가 먼저 해보자.’

국내 사무가구 1위 업체 퍼시스가 서울 오금동 본사에 통합연구소 ‘스튜디오 원’을 열었다. 퍼시스와 계열사인 시디즈, 일룸이 함께 사용할 통합연구소에서는 엔지니어, 연구지원 인력 90여 명이 근무한다. 스튜디오 원은 5층짜리 퍼시스 옛본사 건물을 새로 단장한 것이다. 이곳에는 퍼시스가 추구하는 가구 와 사무 환경 디자인이 적용됐다.

각 층 입구에는 소속 팀과 관련 없이 직원들이 마주치고 어울릴 수 있도록 싱크대와 식탁이 배치됐다. 또 언제든지 직접 만들고 조립할 수 있는 작업실, 개인적으로 전화할 수 있는 폰부스, 창가나 복도 곳곳에 마련된 크고 작은 미팅 공간도 있다. 여럿이 모여 회의를 하거나 발표를 할 수 있도록 각 층 휴게실은 대형 보드가 마련된 커피숍 분위기로 연출했다. 임원들의 책상은 층별 모서리에 배치했다. 창업주 손동창 회장의 장남인 손태희 퍼시스 부사장도 곧 이곳으로 자리를 옮길 예정이다.

지하 1층~지상 2층은 휴식과 업무, 집단 토론이 한데 어우러지는 공간이다. 지상 1층엔 무대와 객석을 연상시키는 오픈 커뮤니티 스튜디오가 들어섰다. 2층은 북카페 콘셉트의 라이브러리와 휴식공간, 회의실, 수면실과 함께 회사가 보유한 미술품 전시실이 마련됐다. 리클라이너(‘볼케’)와 푹신한 가죽 소파(‘알로소’)가 놓여 사무실과 가정의 경계가 모호해졌다.

지하 1층은 각종 소재와 색상, 자재들을 모아놓은 라이브러리, 목업(mockup·제품 이전에 제작하는 실물 크기의 모형) 작업이 가능한 공간이 들어섰다. 엔지니어들이 직접 만들고 조립하면서 컴퓨터 작업도 할 수 있고 여러 계열사 직원들이 한데 모여 교류할 수 있는 곳이다.

퍼시스그룹 통합연구소는 올해 사무환경 트렌드로 ‘소통’ ‘조직지원 인식’ ‘창의성’을 꼽았다. 가구와 사무실 배치를 통해 이를 높일 수 있다는 얘기다. 이를 위해 구획과 경계를 없애고 교류와 정보 교환을 극대화하는 단순한 사무실 디자인(미니멀리즘)과 편안한 분위기가 중요하다고 연구소 측은 설명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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