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LED 마스크' 이어
삼성도 이번달부터 판매 시작
로레알·필립스·누페이스 등
해외업체 진출하며 대중화
클렌슈어·플라베네·브레오 등
中企 제품도 뷰티숍서 인기
[ 전설리 기자 ]
삼성전자 디지털프라자는 이번달부터 매장에서 중소기업 제품인 셀리턴 발광다이오드(LED) 마스크 판매를 시작했다. LG전자의 뷰티 기기 프라엘이 잘 팔리자 비슷한 상품을 들여놓았다. 프라엘 뷰티 기기는 베스트샵 홈쇼핑은 물론 백화점 면세점 대형마트 등으로 판매처를 확대하고 있다. LG전자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특별 판매에선
4종 세트 상품이 판매 시작 10분 만에 매진되기도 했다.
삼성전자뿐만이 아니다. 시장 확대 가능성을 본 국내 중소기업들도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셀리턴과 닥터스텍은 각각 대형 모델 강소라와 손예진을 내세워 셀리턴 LED 마스크와 바나브 갈바닉 이온 부스터 등 뷰티 기기 광고를 시작했다. 홈 뷰티 기기 시장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자 대기업, 중소기업, 외국계 기업들이 앞다퉈 이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국내외 시장 연 10% 이상 성장
CJ오쇼핑은 올 들어 뷰티 기기 누페이스 트리니티를 11회 방송했다. 총 2만2000여 세트가 팔렸다. 누적 판매액은 88억원. 11회 방송 가운데 10회 방송은 준비한 판매 물량이 매진됐다. 미국 캐럴콜컴퍼니가 제조, 한국 웰컴엠에스가 수입 판매하는 이 제품은 미세전류를 이용해 피부 탄력과 톤, 모공을 개선해준다.
GS샵은 같은 기간 LG전자 프라엘 LED 마스크를 팔아 57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LED 마스크 인기가 높아 지난 27일 부자의 셀리턴 LED 마스크 렌털 판매 방송도 진행했다. 1시간 동안 2200여 명이 30억원어치를 주문했다. GS샵 관계자는 “기존 화장품을 찾던 이용자들이 뷰티 기기에도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짧은 시간에 간편하게 피부를 관리할 수 있는 LED 마스크가 인기”라고 설명했다.
국내 홈 뷰티 기기 시장은 매년 10% 이상 성장하고 있다. 업계가 추산한 올해 국내 홈 뷰티 기기 시장 규모는 약 4500억원이다. 세계 홈 뷰티 기기 시장도 매년 10%대 성장세다. 지난해 기준으로 약 5조원에 이른다.
홈 뷰티 기기 시장이 커지고 있는 것은 병원 피부과에서만 이용할 수 있었던 고가의 대형 고주파 뷰티 기기들의 가격이 싸지고 작아졌기 때문이다. 전자·바이오 등 기술 발달 덕분이다. 미세먼지 자외선이 심해지고 피부과에 가지 않고 가정에서 간편하게 피부를 관리하려는 수요가 커지고 있는 것도 시장 확대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춘추전국’ 홈 뷰티 기기 시장
세계 홈 뷰티 기기 시장은 2000년대 중반 화장품 업체와 전자 업체 등이 뛰어들면서 본격적으로 형성됐다. 네덜란드 필립스는 2011년 이 시장에 진출해 제모기, 클렌징 기기 등을 선보였다. 전기면도기 헤어드라이어 등 소형 생활가전과 컴퓨터단층촬영(CT) 초음파 등 영상 진단기기 분야에서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기술을 기반으로 제품 개발에 나섰다. 세계 1위 화장품 업체 프랑스 로레알도 2011년 퍼시픽바이오사이언스를 인수, 뷰티 기기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 회사가 개발한 음파 진동을 이용한 클라리소닉 클렌저는 2004년 출시 이후 지금까지 단일 품목만으로 확고한 브랜드를 구축했다.
국내 홈 뷰티 기기 시장은 2013년 로레알이 국내에서 클라리소닉 진동 클렌저 판매에 나서면서 열렸다. 이후 필립스와 레이저 제모기로 유명한 트리아(미국), 실큰(이스라엘) 등 해외 업체, 아모레퍼시픽 등 국내 화장품 업체 등이 시장에 진출했다. 작년 9월 말 LG전자가 홈 뷰티 기기 브랜드 프라엘을 선보인 후 중소 화장품 업체들이 비슷한 제품을 내놓으며 시장이 본격적으로 커지고 있다.
◆중소기업 제품도 다양화
삼성이 판매하기 시작한 셀리턴 외에 중소기업 아이젤크리에이티브가 내놓은 피부 미용기기 클렌슈어는 올리브영에서 인기 아이템이 됐다. 미세모 회전 클렌징기와 미니 마사지기 등이 인기다. 지난 2월에는 남성 ‘그루밍족’을 겨냥한 제품을 내놓기도 했다. 휴모션이 내놓은 플라베네는 신세계 현대 갤러리아백화점 등에서 안티에이징 기능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텐마인즈는 브레오라는 브랜드로 뷰티 의료 기기 시장에 진출했다. 브레오 제품 가운데는 소형 안마기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많다. 대형 안마기기와 달리 브레오 제품은 손 눈 무릎 두피 등 필요한 곳에만 쓸 수 있어 가격과 휴대성 면에서 경쟁력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큰코리아 관계자는 “한국인은 뷰티 기기 분야에서도 얼리어답터여서 심리적 거부감이 적은 것 같다”고 말했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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