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탕 싸움' 될 US여자오픈

입력 2018-05-30 23:53   수정 2018-05-31 00:24

US여자오픈 열리는 숄크릭 골프장, 열대 폭우로 코스 흠뻑 젖어
크리스티 커 "열대 폭풍 경기의 일부 아냐"
박인비는 "진흙 묻은 공 치는 연습 항상 해왔다"



“이 코스는 경기할 수 없는 상태다. 열대 폭풍은 경기의 일부가 아니다.”

2007년 US여자오픈 우승자 크리스티 커(미국)가 30일(한국시간)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격앙된 목소리로 이같이 말했다.

올해 US여자오픈은 말 그대로 ‘진흙탕 싸움’이 될 전망이다. 대회가 열리는 미국 앨라배마주 숄크릭 골프장에 페어웨이와 그린이 물에 잠길 정도로 엄청난 폭우가 내렸기 때문이다. 현재 숄크릭 골프장은 축축함을 넘어 질척일 정도로 젖어있다. 클럽이 땅에 닿으면 진흙이 튀는 것은 물론 공도 흙투성이가 될 정도다.

대회를 주관하는 USGA는 페어웨이에 공을 집어 들고 닦아서 다시 놓고 치는 프리퍼드 라이 규칙 적용을 검토했지만 결국 철회했다. USGA 수석 운영이사 존 보든해머는 “우리는 챔피언을 가리기 위해 72홀의 경기를 치를 것이며, 공은 놓여져 있는 위치 그대로 플레이한다”고 말했다.

이 대회 세 번째 우승에 도전하는 박인비(30·KB금융그룹)는 덤덤한 모습이다. 그는 “내가 지금껏 본 US여자오픈 중에서 가장 젖어 있는 코스”라며 “어떤 일이 일어날 지 모르지만 나는 항상 진흙이 묻어 있는 공을 치는 연습을 하거나 축축한 그라운드에서 샷을 연습했다. 지금까지 공을 들고 닦고 다시 내려놓는 룰을 적용한 것을 본 적이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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