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전날 이사회를 통해 삼성전자 지분을 각 0.36%, 0.6% 매각을 결정했다. 금산법(금융산업 구조개선에 관한법률)에 따라 대기업 금융계열사는 비금융회사 지분을 10% 이상 보유 시 금융위의 허가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삼성전자 자사주 소각 시 발생하는 초과 지분에 대해서 사전적 매각을 결정했다.
매각 이후 삼성생명의 전자 지분은 7.92%, 삼성화재의 전자 지분은 1.38%인데, 삼성전자 자사주 소각을 고려하면 삼성생명 8.51%, 삼성화재 1.49%로 양사 합산 지분은 약 9.99%이다.
이 증권사 윤태호 연구원은 "삼성의 결정은 재벌기업의 지배구조개편을 장려하는 감독당국의 입장을 고려한 선제적 대응"이라고 판단했다.
윤 연구원은 "7월 이후 삼성전기와 삼성화재가 보유 중인 삼성물산 지분 4.04%를 매각해서 그룹 순환출자를 완전히 해소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최종안은 아니지만 정부 요청에 우선 대응했다는 점에서 상기 작업 후 삼성은 당분간 현재 지배구조구조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분석했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의 잔여 전자 지분 처리가 관건이지만 경영권 이슈와 해소 방안이 마땅치 않다는 점에서 조기에 추가 매각 가능성은 낮기 때문이다.
그는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일시적 배당 증가가 예상되고, 삼성물산은 오버행 해소 후 매수세가 예상된다"며 "진행 중인 국정농단 재판과 출소 후 이재용 부회장의 역할론을 위해서도 삼성전자의 실적과 사업 방향성이 중요하다"고 했다.
이어 "삼성전자 자사주는 조기 소각이 예상되고, 본격 지배구조개편은 이후를 예상한다"며 "관련 종목 중에서는 삼성전자가 가장 편안하다"고 덧붙였다.
정형석 한경닷컴 기자 chs8790@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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