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이런 일이' 흔적은 있지만, 실체는 없는 유령 사나이

입력 2018-05-31 20:55  



마을에 유령이 살고 있다는 제보 전화가 방송국에 걸려왔다.

이 수상한 전화의 주인공은 누구인지 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 제작진이 충남 홍성을 찾았다.

제작진이 제보자를 만나 들어보니 찾아간 마을에서 모습을 감추고 마치 유령처럼 사는 한 남자가 있다고 한다.

중학교를 중퇴한 뒤 60대가 될 때까지 얼굴을 숨긴 채 사는 남자.

혹시 사람과 마주치기라도 하면 인근 숲속으로 도망가 버린다. 외부와 단절된 채 살고 있는 남자를 유일하게 돌보는 건 사촌 형. 음식을 사 들고 일주일에 한 두 번씩 주인공을 찾아가지만, 음식이 줄어드는 것 말고는 안부를 확인할 길이 없다.

사촌 형은 동생이 46년이 넘는 세월 동안 숨어 살고 있기에 건강이 걱정됐다.

하지만 형이 동생에게 할 수 있는 건 진심이 담긴 편지를 남기는 일 뿐이다. 고된 기다림이지만 동생의 닫힌 마음이 열릴 때까지 걸음을 멈추지 않겠다는 사촌 형. 두 사람은 무슨 사연이 있는 것일까? 결국 두 사람은 다시 마주할 수 있는 것일까?

'세상에 이런 일이' 제작진은 유령 사나이 외에도 3미터 높이 자전거를 타는 인천의 김대성 씨와 개를 스토킹하는 길고양이 사연을 전한다.



제작진이 찾아간 곳엔 마치 염탐하듯 개 뒤만 따라다니는 길고양이가 있었다. 보통 길고양이는 개를 무서워하기 마련인데 이 길고양이는 자신의 덩치보다 몇 배 큰 골든 리트리버 베니를 주야장천 따라다닌다.

무슨 이유에서인지 길고양이는 한 달 전, 갑자기 집으로 들어와 베니에게 꽂혀 무전취식까지 하며 떠나지 않는다고 한다. 베니 역시 녀석을 내치기는커녕 품에 끼고 있다. 알고 보니 베니와 길고양이 인연은 처음이 아니었다. 베니는 이전에도 자매처럼 꼭 붙어살던 투투라는 길고양이가 있었는데 얼마 전 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이에 베니는 상실감에 우울한 나날을 보내었다. 그러던 어느 날, 투투와 꼭 닮은 길고양이가 나타났고 덕분에 베니도 활기를 다시 되찾았다.

투투와 생김새가 닮은 것도 놀라운데 신기하게도 투투가 했던 행동까지 고스란히 재현하는 길고양이. 정말 투투가 환생이라도 한 걸까? 보고도 믿기지 않는 운명 같은 만남. 그 러브스토리를 순간포착에서 만나보자.

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 986회는 31일 오후 8시 55분에 방송된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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