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정상, 싱가포르 회동 시 마리나베이샌즈 배경 기념촬영"

입력 2018-06-02 10:17  



오는 12일 싱가포르에서 역사적 회동을 하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랜드마크인 마리나 베이 샌즈(MBS) 호텔을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하게 될 것이라고 현지 일간 더 스트레이츠타임스가 2일 보도했다.

싱가포르에서 북미 정상회담이 열릴 때를 대비해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기념촬영이 계획되고 있다. 이 경우 트럼프 대통령의 큰 손 후원자인 샌즈그룹 셸던 애덜슨 회장이 소유한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이 회담장으로 쓰이지 않더라도 기념촬영의 배경이 될 것이라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2010년에 문을 연 복합 리조트인 마리나 베이 샌즈는 싱가포르를 상징하는 건축물이 됐고, 싱가포르를 찾는 관광객 대부분은 이 호텔을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한다.

우여곡절 끝에 회담장에 마주 앉는 두 정상이 마리나 베이 샌즈를 배경으로 나란히 산책하고 기념사진을 찍는 것은 문재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판문점 도보 다리 단독회동,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김 위원장의 다롄 해변 산책과 같은 감성적이고 극적인 연출이 될 수 있다.

이런 효과를 낼 수 있는 장소로는 '제2의 보태닉 가든'으로 불리는 샹그릴라 호텔의 정원 오솔길과 오솔길 '오키드 그린하우스'도 후보 물망에 올라 있다.

북미 정상회담이 불과 열흘 앞으로 다가왔지만, 정상회담 장소는 아직 오리무중이다. 현지 언론은 양안 정상회담을 유치한 경험이 있고 현재 아시아 안보회의(일명 샹그릴라 대화)가 열리는 샹그릴라 호텔을 첫 손에 꼽는다.

스트레이츠타임스는 더 많은 소식통이 가장 유력한 회담장 후보지로 샹그릴라 호텔을 지목하지만, 다른 호텔들도 여전히 물망에 올라 있다고 전했다.

샹그릴라와 함께 회담장 후보군에 오른 호텔은 북한과 미국 실무대표단의 숙소인 풀러턴 호텔과 카펠라 호텔 등이다.

이들 두 호텔의 경우 오는 10∼12일 객실이 모두 동났다.

이런 가운데 북한의 정상회담 실무팀 단장인 김창선 북한 국무위원회 부장은 전날 싱가포르 시내 탱글린 로드에 있는 세인트 리지스 호텔을 방문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이 호텔이 정상회담 기간 김정은 위원장의 숙소로 활용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그러나 호텔 측은 북미 정상회담 관여 여부에 대한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이 호텔은 2015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마잉주 당시 대만 총통의 첫 양안 정상회담 당시 중국 측의 숙소 호텔로 쓰였던 적이 있다.

또 다른 소식통은 마리나 베이 근처에 있는 리츠칼튼 밀레니아도 회담장 후보지에 포함될 수 있다고 전했다. 정상회담 기간 회담장과 숙소 호텔의 경비 계획도 구체화하고 있으며, 일부 사설 경비업체에는 정상회담 기간 경비 지원업무 관련 문의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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