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에 거수경례한 北 '군부 투톱' 박영식·이명수 경질說

입력 2018-06-03 18:29  

日 언론 "인민무력상 온건파 노광철로 교체…비핵화 대비 의도"


[ 김채연 기자 ] 북한의 인민무력상이 박영식(사진 맨 오른쪽)에서 최근 노광철 노동당 제2경제위원장으로 교체됐다고 일본 아사히신문이 3일 보도했다. 아사히는 이날 북한 관계 소식통을 인용해 이명수 군 총참모장(오른쪽 두 번째)의 경질설도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김정은이 미·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군 내부의 온건파를 기용해 혼란을 피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노광철은 2015년 7월 인민무력부 제1부 부장에 취임한 뒤 2016년 5월 당대회에서 정치국원 후보로 선발됐다. 박영식은 2015년 5월부터 인민무력상을 맡았으며, 지난 4월27일 남북 정상회담 때엔 이명수와 함께 김정은을 수행해 군복 차림으로 문재인 대통령에게 거수경례를 했다. 이명수 후임에는 이영길 제1부총참모장이 발탁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지난달엔 총정치국장을 김정각에서 평양시당위원장이었던 김수길로 교체했다. 북한군은 군을 정치적으로 지도하는 총정치국, 전투를 담당하는 총참모부, 보급과 인사를 맡는 인민무력성으로 나뉘어 있다. 아사히는 총참모장이 바뀐 게 확인되면 북한은 반년 사이 군 전 부문의 수장을 교체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노광철과 김수길이 모두 온건파로 불리고 있는 인물이라며 핵 폐기가 군에 영향을 줘서 혼란스러워지는 것을 막으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북한은 또 최초의 경제특구인 나선시 당위원회 위원장을 8년 만에 임경남에서 신영철로 교체했다. 지난 2일 북한 조선중앙방송은 전날 나선시 선봉지구에서 열린 ‘만복 남새(채소)전문농장’ 준공식 소식을 전하며 “준공식에는 나선시 당 위원회 위원장 신영철 동지, 관계 부문 일꾼들, 시 안의 근로자들이 참가했다”고 보도했다. 나선은 유라시아 대륙과 태평양을 잇는 지역이다. 북한이 남북 경협 재개를 염두에 두고 나선시 수장을 바꾼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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