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GF가 인수해 전략적 제휴
"IT 기술·유통 노하우 접목… 신선식품 시장 공략"
BGF, 300억 투자해 SKT의 헬로네이처 지분 50.1% 인수
투자유치 지지부진 11번가 대신 헬로네이처로 유통 합작 실험
1인 가구·맞벌이 증가로 신선식품 배송시장 2조대로 커져
유통업계 새 승부처로 떠올라
[ 정영효 기자 ] ▶마켓인사이트 6월3일 오후 7시15분
SK텔레콤이 신선식품을 판매하는 손자회사 헬로네이처 지분 50.1%를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에 넘긴다. 유통 분야의 승부처로 떠오른 온라인 신선식품 새벽배송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국내 최대 이동통신 사업자와 국내 1위 편의점 사업자가 손을 잡았다.
헬로네이처의 100% 대주주인 SK플래닛은 4일 BGF를 대상으로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한다. BGF가 약 300억원을 투자해 헬로네이처 신주를 인수하는 구조다. SK텔레콤은 100% 자회사인 SK플래닛을 통해 헬로네이처를 지배하고 있다. 거래가 마무리되면 헬로네이처는 BGF와 SK플래닛이 각각 50.1 대 49.9의 지분을 보유한 합작법인 형태가 된다.
SK텔레콤과 BGF가 손을 맞잡은 것은 최근 유통업계의 화두인 ‘콜드 체인(cold chain)’에 대한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콜드체인은 신선 식료품 등의 품질을 보장하기 위해 생산에서 소비에 이르는 전 과정을 항상 저온 상태로 유지하는 물류시스템을 말한다.
1인 가구와 맞벌이 가정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온라인 신선식품 시장은 급성장하는 추세다. 2014년 1조1710억원이던 온라인 농축수산물 거래액은 지난해 2조361억원으로 3년 만에 73.8% 증가했다.
헬로네이처와 마켓컬리, 배민프레시 등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들이 ‘빅3’를 형성하고 있는 가운데 성장 정체로 신음하는 유통업계 돌파구로 기대를 모으면서 이마트, 롯데슈퍼, GS리테일 등 대형 유통업체도 잇따라 뛰어들고 있다.
콜드체인의 경쟁력은 고객 수요를 정확히 예측해 제품 입고부터 배송 과정을 최적화하는 데 달려 있다는 게 전문가들 분석이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전통적인 식품유통업에 인공지능(AI) 등 최신 정보기술(IT)이 접목되면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는 영역”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과 BGF가 전략적 제휴를 맺은 이유다.
두 회사 간 합작은 서로 필요한 유통 노하우와 IT 역량을 채워줄 수 있다는 평가다. SK텔레콤은 헬로네이처가 부족한 물류와 상품 소싱(조달)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있다. 28년간 편의점을 운영한 BGF리테일의 노하우와 업계 최대 오프라인 유통망을 활용할 수 있어서다. 작년 말 현재 CU의 점포 수는 1만2503개로 국내 편의점 시장의 33.9%를 점유하고 있다.
BGF는 AI와 사물인터넷(IoT) 등 SK텔레콤의 IT 역량을 활용해 편의점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일본 편의점은 이미 AI와 IoT를 활용한 심야시간대 무인 점포와 보안 서비스 도입 등을 통해 전통 유통업 방식에서 탈피하는 추세”라고 전했다. 국내 최대 통합 마일리지인 오케이캐쉬백과 간편 결제 시스템인 시럽 등 SK플래닛의 O2O(온·오프라인 연계) 플랫폼을 활용한 시너지 효과도 클 것으로 예상된다.
SK그룹이 유통사업과 관련해 국내외 대기업과 손을 잡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SK플래닛이 운영하는 온라인 쇼핑몰 ‘11번가’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롯데 및 신세계그룹과 투자유치 협상을 벌였지만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SK그룹이 온라인 쇼핑 전체(11번가)에서 신선식품 유통(헬로네이처)으로 범위를 좁혀 ‘미니 11번가 합작법인 출범’이란 실험에 나섰다”고 평가했다.
헬로네이처는 2012년 포스텍 출신 벤처사업가인 박병열 대표가 설립한 신선식품 유통회사다. 소비자가 온라인으로 주문한 과일 채소 등 각종 식자재를 다음날 이른 아침 집앞으로 배달해주는 서비스를 한다. 2014~2015년 소프트뱅크와 미래에셋벤처투자, GS홈쇼핑, 패스트트랙아시아 등 벤처캐피털 투자를 잇따라 유치하며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SK플래닛이 2016년 12월 온라인 쇼핑몰 11번가의 신선식품 부문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사들였다. 20만 명의 가입자와 1000여 개 생산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다.
정영효 기자 hug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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