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 '박스피'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입력 2018-06-04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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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권 흐름을 보이고 있는 국내 증시가 박스권을 탈출할 수 있을지 관심이다. 강달러의 완화 국면 진입, 경제지표 호조로 국내 증시가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4일 오후 1시30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83포인트(0.24%) 오른 2444.79를 기록 중이다.

지난 1월말 2600선을 돌파하며 최고가를 기록했던 코스피지수는 2월 급락세를 연출한 이후 2400~2500의 좁은 박스권에 머물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강달러 완화 국면과 각종 경제지표 호조로 주식을 비롯한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상승, 국내 증시가 6월 중 반등세에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일각에서는 코스피지수가 2분기 실적 시즌을 전후로 연고점을 돌파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온다.

◆각종 지표 호조…"이익 개선 흐름으로 이어질 것"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달 수출이 작년 동기 대비 13.5% 늘어난 509억8000만달러로 집계됐다고 지난 1일 밝혔다. 수출 증가율이 두 자릿수를 기록한 것은 지난 1월 22.3% 기록 이래 4개월 만이다. 월별 수출 금액 기준으로는 역대 5위의 성적이다. 이 중 중국 수출 증가율은 30%, 미국 수출 증가율은 11.8% 등으로 두 자릿수를 나타냈다.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가 발표한 5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역시 상승세로 반전했다. ISM은 PMI가 전월 57.3에서 58.7로 1.4포인트 상승했다고 밝혔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이 두 가지 지표는 주식 시장 방향성과 대체로 일치하는 경향을 보인다"며 "이들 지표의 개선은 한국 기업의 이익 개선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수출 증가율과 PMI를 조합한 지표는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를 2개월 선행한다"며 "향후 1~2개월 기업 이익 개선세를 기대할 수 있는데, 이는 박스권 탈출의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곽 연구원은 향후 2개월간 코스피의 기대 수익률을 5~10%로 제시, 연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2분기 기업 이익만 뒷받침 된다면 코스피 지수가 2800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외 경기 및 정책 환경 등이 개선되는 향후 2개월은 올해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할 수 있을 전망"이라며 "현재 수출 증가율 및 환율을 고려하면 2분기 수출주 중심의 이익 개선세는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도주는 상대적으로 저평가 매력이 두드러지는 반도체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강달러 완화…달러 약세로 이어질까

최근 강세 랠리를 이어갔던 달러가 강세 완화 혹은 약세 국면으로 접어들 가능성도 긍정적이다.

한지영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달러 강세 완화 국면으로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며 "현재는 달러 강세를 조성했던 환경이 해소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최근의 달러 강세 현상은 미국 중앙은행(Fed)의 통화정책 불확실성으로 인한 미국 국채 금리 급등, MSCI(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 선진국·이머징 시장 대비 견고한 미국 경기와 이익 모멘텀 등으로 인해 조성됐다.

한 연구원은 "미국 중앙은행의 정책 불확실성은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공개 이후 크게 완화됐다"며 "6월 중 FOMC 기준금리 인상이 확실시되면서 중앙은행의 연내 추가 기준금리 인상 횟수는 5월 중순 후 2회 미만으로 낮아졌다"고 분석했다.

지난 1일 연정이 구성완료돼 마무리 국면으로 접어든 이탈리아 정국 혼란도 달러강세 완화에 일조할 전망이다. 유럽발 위기가 봉합됨에 따라 상대적으로 평가절하됐던 유로화 할인 요인이 해소될 수 있어서다.

한 연구원은 "오는 12일 북미 정상회담이 확정된 가운데 종전 논의까지 본격 거론되는 점을 감안하면 6월 중순부터는 위험선호심리가 재개될 가능성이 높다"며 "6월 중순 이후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수 재개에 힘입어 국내 증시는 박스권을 벗어나 반등세에 오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소현 한경닷컴 기자 ks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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