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반도체 협력사 "초봉 4170만원 줘도 구인난"...도대체 얼마나 주길래

입력 2018-06-04 16:31   수정 2018-10-25 12:52



(공태윤 산업부 기자) 지난달 31일 서울 동대문 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2018 SK 동반성장 협력사 채용박람회’의 SK하이닉스 협력사 채용관. 반도체 고순도 화학전자재료를 생산하는 동우화인켐에 상담을 받으러 온 대학생들은 상담부스 앞에 표시된 대졸 신입 초봉을 보고 입이 벌어졌습니다.

생산직 3700만원, 사무·기술·연구직 4170만원으로 표시됐기 때문이죠. 강태욱 동우화인켐 인사팀 과장은 “몇 년 전에는 높은 임금에 우수 인재들이 많이 지원했지만,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임금이 많이 높아져 우수 인재들의 지원이 줄고 있다”고 말했습니다.다. 1991년 설립된 동우화인켐은 편광필름, 칼라필터 등을 자체 개발해 국산화를 이룬 전자재료업체 선두주자입니다. 매년 9~10월 공채를 통해 연 100명 정도를 채용하고 있습니다. 강 과장은 “지원자들 가운데는 고스펙자가 많은데, 다른 사람이 가진 스펙을 보고 주눅 들어 자신감을 잃은 지원자가 많았다”며 “자신을 갖고 지원해 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신입 초봉이 높은 곳은 동우화인켐뿐이 아니었습니다. 이날 박람회에 참가한 SK하이닉스 협력사는 모두 20곳. 이 가운데 12개 회사가 상담부스 앞에 신입 초봉을 공개했습니다. 공개한 12개 회사는 최소 2400만원에서 많게는 6000만원까지 지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대덕전자는 정규직 신입 초봉이 3600만원으로 높았습니다. 주로 신소재, 전자, 화학 등 공학계열 전공자를 대상으로 인턴채용을 통해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시스템입니다. 오는 8일까지 지원서를 접수 중입니다. 대덕전자는 반도체 인쇄회로기판(PCB) 사업을 하는 45년 장수기업입니다.

반도체 디스플레이용 재료와 대체에너지 재료를 제조 판매하는 동진쎄미켐도 연구개발자(석사 이상) 연봉을 3500만원 이상으로 제시했습니다. 이 회사 인사담당자는 “2개월 단위로 고졸·대졸 신입 수시채용을 진행하고 있어 자주 채용 홈페이지를 확인해 볼 것”을 당부했습니다.

반도체 웨이퍼 세정장비를 생산하는 무진전자는 8일까지 서류를 접수 중입니다. 기구설계, 소프트웨어, 공정기술, 전장설계를 담당할 이공계생의 초봉은 3800만원 수준이라고 밝혔습니다. 이길광 무진전자 전무는 “암기형 인재보다 응용력이 강한 실무형 인재를 뽑고 있다”며 “채용때 토익, 학점 등 스펙은 보지 않는다”고 강조하네요.

PSK는 공채와 추천채용을 병행해 신입직원을 뽑고 있습니다. 공채는 연간 3~4회를 진행하며 한번 채용 때 10명 안팎을 선발합니다. 우경희 PSK 경영지원그룹 부장은 “전장설계, 기구설계, 엔지니어, 기술영업 등 네 분야에서 채용을 하고 있다”며 “일정 수준의 학점(3.5점/4.5만점)이어야 지원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테스는 반도체 설비 고객서비스(CS) 분야 직원을 채용하면서 대졸 초임 3600만원을 제시했습니다. 전기전자, 반도체공학 전공자를 대상으로 이달 30일까지 지원서를 받고 있네요. 이번에 연봉을 공개한 12개 기업의 평균 초임 연봉은 3687만~4488만원에 달했습니다. (끝) / true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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