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중생A' 웹툰 vs 영화, 얼마나 다를까…차이점 3가지

입력 2018-06-04 18:09   수정 2018-06-04 18:11


제작 단계부터 높은 관심을 받은 영화 '여중생A'(감독 이경섭)가 오는 20일 개봉을 앞뒀다.

김환희, 김준면(엑소 수호) 등 충무로 기대주들의 조합으로 큰 기대를 모았지만 그보다도 더 작품에 대한 기대를 상승시킨 건 바로 원작이다.

'여중생A'는 탄탄한 스토리와 가슴 깊은 곳까지 여운을 남기는 명대사로 많은 사랑을 받아 2016년 '오늘의 우리 만화상'을 수상하고 네티즌 평점 9.9점을 기록한 화제작이다.

영화 '여중생A' 이 웹툰을 원작으로 취미는 게임, 특기는 글쓰기, 자존감 0%의 여중생 '미래'(김환희 분)가 처음으로 사귄 친구들에게 뜻하지 않은 사건으로 상처를 받은 뒤 랜선친구 '재희'(김준면 분)와 함께 이를 극복해 가는 이야기를 그렸다.

4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언론시사회에는 이경섭 감독과 배우 김환희, 김준면(엑소 수호), 정다빈, 이종혁, 유재상, 정다은이 참석해 영화 '여중생A'가 원작 웹툰과 달라진 점 3가지를 공개했다.


◇ '미래'를 둘러싼 사건 위주로 재구성

영화는 웹툰이 가진 여러 이야기 중 왕따와 학교 폭력, 가정 폭력과 게임 중독 등 16살 평범한 여중생 '미래'의 사건을 위주로 담아냈다.

특히 캐릭터들이 가진 각각의 사연과 에피소드를 섬세하게 다루면서 관객이 감정 이입을 할 수 있게끔 만들었다.

김환희가 연기한 '미래'는 학교에서는 지독한 외톨이, 집에선 폭력적인 아빠에게 시달려 자존감이 매우 낮은 인물이다. 단지 PD 속 게임 세계 '원더링 월드'에 접속할 때만 존재감이 상승한다.

이 감독은 "미래의 가정 환경에 대한 묘사가 적다. 시나리오 단계 때부터 고민하다 한계에 부딪친 것 같다. 가정 환경은 미래가 처한 상황을 보여주는 장치로만 설정했다"고 밝혔다.

김환희는 "120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내용을 다 담아내지는 못해서 이야기가 바뀌기도 했다. 웹툰에선 재희와의 로맨스도 있지만 영화에선 없다. 미래의 상처가 아물고 성장해나가는 모습을 중심으로 했다"고 설명했다.


◇ '원더링 월드' 통해 드러낸 '미래'의 속마음

학교에서 왕따인 미래는 친구가 생기길 진정으로 원했다. 게임 세계에선 현실과 다르게 모두가 미래의 친구다.

미래와 재희가 만나게 된 게임 '원더링 월드'는 단순히 게임이 아닌 실사로 제작했다. 현실세계의 미래의 바람과 속마음을 게임 세계에서 드러내기 위함이다.

배우들은 자신이 맡은 인물 외에도 게임 속에선 또 다른 캐릭터가 되어 1인 2역 연기를 해냈다.

이경섭 감독은 "웹툰에선 미래의 심리나 속마음을 내레이션으로 보여주는데 영화에선 그렇지 않다. 그래서 미래가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는 순간이 중요하다. 그 부분을 어떤 방식으로 드러낼까에 중점을 많이 뒀다"고 말했다.

이어 "자신의 속마음을 드러낼 때 판타지한 연출 방식으로 보여주다가 후반부에선 미래가 감정을 드러내는 순간을 현실적으로 보여준다. 미래가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영화 전체가 마치 미래가 쓴 소설처럼 동화 같은 이야기로 보이길 바랐다"고 덧붙였다.


◇ 랜선친구 '재희', 엉뚱함 줄이고 공감 UP

미래의 랜선친구 '재희'는 4차원인 듯 아닌 듯, 도무지 정체를 알 수 없는 인물이다. 노랗게 탈색한 머리, 어디로 튈지 모르는 재희의 행동은 내성적인 미래와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지만 둘은 금세 친해진다.

웹툰 속 재희는 여장을 한다거나 독특한 패션으로 엉뚱한 면을 드러낸다. 그러나 영화에선 재희가 공원에서 인형탈을 써서 자신의 정체를 숨기고 누군가를 기다리는 모습으로 대체했다.

재희를 연기한 김준면은 "특이한 행동을 하는 근본적인 이유에 대해 가장 고민을 많이 했다. 내면적으로 속앓이를 하고 있는 친구이기 때문에 이유 없이 이상한 짓을 한다거나 4차원적인 행동을 하진 않을 거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내면적인 것과 외면적인 것이 부딪쳐서 나오는 행동이라는 점에 중점을 두고 연기했다"며 "원작 팬 여러분들도 이러한 변화를 좋아해주셨으면 좋겠다. 남녀노소 깊은 감동을 안고 갈 수 있는 영화"라고 설명했다.

한예진 한경닷컴 기자 genie@hankyung.com / 사진 = 최혁 한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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