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명숙 前총리도 가입 '인증샷'
광우병 시위·FTA 반대 등 주도
[ 이수빈 기자 ]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을 ‘적폐·친일가수’라고 공격한 것을 계기로 소울드레서(소드)·쌍화차코코아(쌍코)·화장발 등 ‘3대 문재인 팬 카페’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포털 다음에서 활동 중인 이들은 걸그룹 레드벨벳의 멤버 조이가 지난 4월 평양 공연에 불참한 것을 놓고 ‘적폐 가수’라는 딱지를 붙여 논란이 되기도 했다. 삼국시대 고구려 백제 신라처럼 온라인 여론의 주도권을 삼분하는 ‘여초’ 카페라는 뜻에서 이들은 ‘삼국카페’로 불린다.
2012년부터 문재인 지지 운동을 벌여온 삼국카페는 회원 수만 총 60만 명에 달하는 대부대다. 회원 대부분은 30~40대 여성으로 알려졌다. 가입 시 운영자에게 따로 메일을 보내 초대장을 받아야 하는 등 까다로운 절차를 거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 때문에 2000년대 초반에 가입한 장기 충성 회원 비중이 절대적인 것으로 알려진다.
이들 카페가 원래부터 문 대통령 팬 카페였던 것은 아니다. 오히려 취미 공유 모임에 가까웠다. 쌍코는 성형 정보를, 화장발과 소울드레서는 각각 미용과 패션 정보를 공유하는 게 주된 개설 취지다. 이들 카페에 정치색이 입혀지기 시작한 것은 2008년 무렵부터다. 이후 전투적으로 정치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광우병 촛불시위에 적극 참여하고, 미국산 소고기 수입을 반대하는 신문광고도 게재했다. 2010년에는 4대강 반대 바자 행사를 열었고, 2012년에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반대 운동에 앞장섰다. ‘우리 이니 하고 싶은 것 다 해’라는 유행어도 삼국카페에서 나왔다. 문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이던 2012년과 2017년 이들 카페에 따로 감사 영상을 올렸다.
오랜 기간 삼국카페를 관찰하고 보고서도 쓴 류석춘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는 “단순 취미 카페가 어느 날 갑자기 좌편향 단체가 된 것은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라고 했다. “광우병 사태를 계기로 카페 운영자가 회원에게 진보 정치논리에 동조하길 독려하고 이에 반발하는 회원은 강퇴시키는 등의 조치로 회원들의 정치적 시각이 ‘관리’되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 외에 진보성향 정치인과의 연계도 활발하다. 한명숙 전 국무총리는 2010년 삼국카페 중 쌍코와 소울드레서에 가입한 뒤 가입 인사를 남겼다. 소울드레서에는 인사 영상을 보내기도 했다. 노회찬 전 진보신당 대표도 2012년 9월 삼국카페 회원과 저녁식사를 한 뒤 자신의 트위터에 사진을 올렸다.
활동이 아이돌 팬클럽과 비슷한 점도 특징이다. 류 교수는 “마치 아이돌 가수를 ‘덕질’하듯 특정 정치인을 우상화하고, 반대 세력은 척결해야 할 대상으로 규정해 무차별적인 공격을 퍼붓는 등 팬덤 양상을 띠고 있다”고 지적했다.
여론에 미치는 영향력이 큰 만큼 사실상 정치집단으로 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류석진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특정 사안이 발생하면 마치 프로젝트 그룹처럼 모였다가 끝나면 일상으로 돌아간다는 게 여느 정치 집단과 다르다”며 “기성 정치집단과 다른 새로운 형태로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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