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인 고 김애란 씨 유골과 함께
명패엔 사망일 대신 납북일 기재
[ 정인설 기자 ] 6·25전쟁 당시 비정규 특수부대인 ‘켈로부대(8240 유격백마부대)’에서 활동했다가 1967년 납북돼 북한에서 처형된 것으로 알려진 최원모 씨 위패가 5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내 충혼당에 봉안됐다.
서울현충원에 따르면 최씨 위패는 이날 현충원 충혼당에 최씨의 부인 고(故) 김애란 씨 유골과 합동 봉안됐다. 납북자 위패가 충혼당에 봉안된 것은 처음이다. 서울현충원은 1985년 묘역이 만장됨에 따라 화장한 시신의 유골을 안치하는 충혼당을 건립해 2006년부터 운영하고 있다.
북한은 1967년 6월 연평도 인근에서 조업하던 ‘풍북호’를 납치해 북한으로 끌고간 뒤 선원 일부를 돌려보냈지만 켈로부대 출신인 선주 최씨는 끝내 돌려보내지 않고 처형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켈로부대 소속으로 6·25전쟁에 참전한 최씨를 2013년 유공자로 인정해 납북자에게는 처음으로 화랑무공훈장을 추서했다. 켈로부대는 6·25전쟁의 판세를 뒤집은 인천상륙작전에 기여한 것으로 알려진 부대다.
이듬해 최씨는 ‘국립묘지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국립묘지법)에 따라 배우자 김씨와 함께 서울현충원에 있는 부부위패판에 이름이 새겨졌다. 이후 정부는 6·25전쟁 당시 남편과 함께 켈로부대원으로 활동한 김씨의 이력을 확인해 지난해 김씨를 국가유공자로 인정했다. 또 같은 해 국립묘지법이 개정돼 올해부터 김씨의 위패뿐 아니라 유골을 현충원에 봉안할 수 있게 됐다.
부부는 최성룡 납북자가족모임 대표의 부모다. 최 대표는 “충혼당에 부모님을 함께 모시고자 충남 서천에 있는 모친의 유골을 가지고 왔다”며 “부친이 납북된 6월5일을 봉안식 일자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최 대표는 명패에 부친의 사망일 대신 납북일을 기재하겠다는 뜻을 밝혔고, 현충원 측은 이를 받아들였다. 현충원 관계자는 “납북자 위패가 충혼당에 들어간 것뿐 아니라 유공자 명패에 사망일 대신 납북 일자를 기재하는 사례도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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