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風당당 이랜드… 핵심계열사 3곳 중 2곳 여성 CEO

입력 2018-06-05 18:13  

민혜정 이랜드파크 대표로
"켄싱턴 글로벌 브랜드 목표"

정수정 월드 대표에 뒤이어
그룹 여성임원 비율도 32%



[ 민지혜 기자 ] 이랜드그룹은 5일 계열사 이랜드파크의 신임 대표이사에 민혜정 상무(50)를 선임했다. 이로써 그룹 핵심 계열사 이랜드월드(패션), 이랜드파크(호텔·레저), 이랜드리테일(유통) 등 세 곳 가운데 두 곳을 여성 최고경영자(CEO)가 맡게 됐다.

민 신임 대표는 그룹 내 대표적인 브랜드 전문가다. 1991년 입사 후 이랜드월드의 로이드 브랜드장, 주얼리사업부 본부장, 여성복 본부장을 지냈다. 이랜드리테일에서는 잡화사업부 본부장, 의류사업부 본부장 및 특정매입 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이랜드그룹 관계자는 “신임 민 대표는 주얼리사업부 본부장을 지내면서 로이드, OST 등의 브랜드를 성공적으로 안착시켰다”며 “그룹의 주된 성장동력인 패션 브랜드 미쏘, 신발 브랜드 슈펜 등을 성공시키는 등 그룹 내에서 브랜드 전문가로 통한다”고 설명했다.

이랜드그룹이 민 상무를 이랜드파크 대표에 발탁한 것은 호텔과 리조트사업에서도 브랜드 파워를 키워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이랜드그룹은 이랜드파크를 통해 켄싱턴호텔 등 7개 특급호텔과 12개 리조트, 4개 해외지점 등을 운영하고 있다.

이번 인사로 이랜드파크는 기존 김현수 단독 대표이사 체제에서 김현수 민혜정 공동대표 체제로 바뀌게 됐다. 민 대표는 호텔·레저 부문을, 김 대표는 애슐리 자연별곡 등 외식부문을 맡는다. 민 대표는 “켄싱턴호텔&리조트가 국내외 소비자에게 사랑받는 글로벌 브랜드로 키우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이랜드그룹은 지난해 2월 정수정 이랜드월드 상무를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그룹 내 첫 여성 CEO였다. 당시 이랜드그룹은 급변하는 패션 트렌드를 파악하고 발빠른 결정을 내릴 인재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정 대표는 1996년 이랜드그룹에 입사해 로엠 본부장, 중국사업부 로엠 본부장, 미쏘 본부장 등을 지냈다. 20여 년간 패션부문에서 쌓은 노하우와 능력을 높이 평가받아 그룹 내 첫 CEO 자리에 올랐다. 이랜드 그룹의 여성 임원 비율은 32% 수준이다. 그룹 관계자는 “남녀 구분 없이 능력과 성과에 따라 인재를 기용한다는 게 그룹 인사철학”이라고 말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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