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러시아 월드컵] 손흥민·황희찬 '찰떡 호흡' 기대… 스무 살 이승우에 '큰 일' 맡긴다

입력 2018-06-06 14:45  

핵심 선수 줄줄이 부상 '빨간불'… 한국 축구 전략은

'뒷공간 침투 전문' 황희찬
손흥민과 공격 선봉에

이승우 창의적 플레이
상대 수비수 교란 '특명'

득점루트로 연결되는 세트피스
신태용 감독 '비밀 플랜' 주목



[ 조희찬 기자 ]
2018 러시아월드컵을 앞둔 한국 축구대표팀의 현 상황은 가히 ‘최악’이라고 할 수 있다. 공수의 핵심으로 꼽히던 권창훈(디종)과 김민재, 김진수(이상 전북 현대)가 월드컵을 앞두고 부상으로 낙마했다.

그럼에도 신태용 축구대표팀 감독은 전지훈련 캠프인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인근 레오강으로 떠나기 전 기자회견에서 “(러시아 월드컵에서) 16강 이상 가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며 “16강에 반드시 가기 위해 스웨덴, 멕시코, 독일을 상대로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손흥민 등 젊은피 포진

죽음의 조에서 ‘깜짝 활약’을 노리는 신 감독이 믿는 구석은 ‘젊은 피’로 이뤄진 공격진이다. 그중에서도 손흥민(26·토트넘)은 한국의 공격력 반 이상을 차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선수다. 그는 이번 월드컵에서 ‘에이스’를 상징하는 7번을 달고 뛴다.

손흥민은 남다른 스피드와 자유자재로 쓰는 양발이 장점이다. 이를 앞세워 세계 최정상급 리그인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2017-2018시즌에만 12골을 몰아치며 득점 10위에 올랐다. 덕분에 최근 국제스포츠연구센터(CIES)가 2018년 6월 기준으로 발표한 ‘이적시장 가치 톱 100’에서 9020만유로(약 1130억원)의 가치를 지닌 것으로 평가 받아 전체 39위에 이름을 올렸다.

손흥민의 파트너로 낙점된 황희찬(22·잘츠부르크)은 특유의 돌파력과 활동량, 스피드 등이 압권이다. 뒷공간 침투에도 능해 기술이 좋은 손흥민과 유기적인 움직임을 만들어낼 것으로 보인다.


월드컵을 앞두고 대표팀에 ‘깜짝 발탁’된 이승우(20·헬라스 베로나)는 신 감독이 준비한 또 하나의 카드다. 이승우는 어린 나이에도 상대가 예상 못하는 창의적인 플레이가 장점이다. 공격이 정체되고 있을 때 개인의 힘으로 상대 수비에 균열을 일으킬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달 28일 A매치 데뷔전이던 온두라스와 평가전에선 손흥민에게 공간을 만들어주는 패스를 연결해 도움을 기록했다. 코치진은 이승우에게 등번호 10번을 부여하며 기대를 숨기지 않고 있다.


◆申이 숨겨둔 비밀 플랜은?

신 감독의 ‘16강 목표’ 설정 뒤에는 꼭꼭 숨겨둔 ‘비밀 플랜’이 있다. 그는 지난달 24일 파주 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15분간 언론에 훈련 과정을 공개한 후 나머지는 비공개로 진행했다. 또한 본 경기를 앞두고 치르는 마지막 평가전인 11일 세네갈과의 경기 역시 언론에 공개하지 않고 치를 계획이다. 신 감독은 “요즘은 정보전이 치열하다”며 “스웨덴전에서 100%의 전력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 감독의 비밀 전략에는 상대의 허를 찌르는 세트피스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세트피스는 비교적 약한 팀이 강팀을 상대로 골을 뽑아낼 수 있는 귀중한 ‘득점 루트’다. 그는 앞서 온두라스, 보스니아와 가진 평가전에서 한 번도 준비한 세트피스를 쓰지 않았다.

신 감독은 “볼리비아와의 평가전에서도 (준비한) 우리의 세트피스를 하지 않겠다”며 “다른 팀들이 영상을 다 분석한다”고 말했다. 이어 “세네갈전은 비공개인 만큼 (세트피스를 실험해) 손발을 맞춰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 감독의 또 다른 비밀 전략은 포메이션이 될 수 있다. 그가 당초 ‘플랜A’로 생각한 4-4-2 포메이션은 부상자가 속출하며 사용하기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그는 앞서 열린 ‘가상 스웨덴’ 보스니아와의 평가전에서 맞춤 전술로 3-4-1-2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당시 경기에서 3실점하며 문제점이 드러났지만 남은 기간 비공개 훈련에서 완성도를 높여 그대로 밀고 나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신 감독은 “평가전에서 우리의 모든 것을 다 보여주지 못했다”며 “오스트리아에서 조직력을 높여 지금보다 훨씬 나아진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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