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빛낸 상품은 '중소형주펀드'… 하반기엔 '변동성 파고' 대비하세요

입력 2018-06-06 15:56  

금리 인상기, 은행 단기 예·적금으로 '자금 이동'
시장 변동성 활용한 중위험·중수익상품 비중 높일 때
'로보어드바이저' 펀드 포트폴리오 서비스도 활용해볼만



[ 안상미 기자 ]
올 상반기 투자자들의 성과는 크게 엇갈렸다. 장기 박스권을 뚫고 상승 흐름이 뚜렷했던 작년과 달리 올 상반기에는 신흥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증시가 조정을 받은 데다 국내 증시도 2400~2500 박스권에서 등락을 거듭한 탓이다.

코스피지수는 부진한 흐름을 보였지만 원자재, 중소형주, 글로벌헬스케어 등 일부 펀드 상반기 수익률은 두드러졌다. 시중은행 프리이빗뱅커(PB)들은 연초 이후 두 자릿수 수익률로 고공행진을 펼친 이들 펀드를 올 상반기를 빛낸 투자 상품으로 꼽았다.

이들 가운데 중소형주펀드는 코스닥시장 활성화 정책 등 정부 정책의 긍정적인 영향으로 올 상반기 이후 자금 유입이 지속되고 있다. 하반기에도 대형주보다는 중소형주 중심의 상승 흐름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정부 정책 효과가 지속되는 가운데 중국 관련 소비 회복, 기업 실적 개선 등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상반기보다 하반기는 시장 불확실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돼 시장 위험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 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 일부 전문가는 시장 변동성을 염두에 두고 방망이를 짧게 잡고 차익 실현을 해가면서 일정 수익을 내는 중위험·중수익 금융상품 비중을 높여 갈 것을 조언했다. 시중은행 대표 PB들도 하반기 포트폴리오는 ‘분산 투자’로 시장 위험을 분산시켜야 한다고 강조한다. 미국 경제지표와 금리 인상 속도, 글로벌 경제 성장률, 국내외 정치 리스크 등 대내외 변수를 고려해 시장 방향을 잡기가 어느 때보다 힘들어졌다는 진단이다. 미국 국채금리가 연 3.5%를 초과하면 신흥국 시장의 투자 위험성이 커지는 만큼 이를 고려한 선별적 투자를 조언하고 있다.

금리 인상기를 맞아 고금리 예·적금으로 관심을 높이는 사람도 많아지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1분기 말 은행들의 정기예금 잔액은 636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말과 비교해 19조2000억원(3.1%)가량 증가했다. 분기별 증가폭이 2011년 3분기(22조3000억원) 이후 최대였다. 금리 상승기를 감안해 은행 정기예금은 만기가 1년 안팎으로 짧은 상품을 중심으로 늘고 있다. 만기 1년 미만 정기예금은 올 1분기 8조1000억원, 만기 1년 이상∼2년 미만 정기예금은 같은 기간 7조9000억원 늘었다. 시중은행들은 우대 조건을 충족할 경우 연 2% 중반대까지 이자를 주는 정기예금 특판 상품을 내놓고 있다. 저축은행은 시중은행보다 금리가 좀 더 높은 데다 한 금융회사당 원리금 5000만원 이내에서 예금자보호도 받을 수 있어 우대금리 조건 등을 꼼꼼히 따져 예·적금을 선택하는 게 좋다. 저축은행의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연 2.59%(24개월 기준)이며 일부 상품은 3~4%의 높은 금리를 제공한다.

투자금은 소액이지만 제대로 포트폴리오를 짜보고 싶은 투자자들이라면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활용하는 것도 좋다. 금융회사들이 제공하는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는 로보(robo)와 조언자를 의미하는 어드바이저(advisor)의 합성어로 정교하게 짜인 알고리즘이 시장 상황을 스스로 분석해 무료로 포트폴리오를 추천해 준다. 은행 창구의 PB를 찾지 않아도 모바일뱅킹 앱(응용프로그램)을 통해 손쉽게 이용할 수 있다. 신한은행의 ‘엠폴리오’, 우리은행의 ‘우리 로보알파’, KEB하나은행의 ‘하이로보’, 국민은행의 ‘케이봇쌤’ 등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은행들의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는 포트폴리오를 펀드로만 구성할 수 있다는 점이 제한적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다양한 펀드 포트폴리오를 통해 충분히 자산배분 효과를 누릴 수 있다”며 “과거 하나의 펀드에 몰빵 투자해 손실폭이 컸다면 로보어드바이저를 통해 국내 주식·채권은 물론 해외 주식까지 투자 성향별로 포트폴리오를 추천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올 상반기 보험업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상품은 ‘치아보험’이 꼽힌다. 임플란트를 비롯 각종 치아질환 치료에 따른 비용 부담이 크다 보니 치아보험 가입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 이를 반영해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등 ‘빅4’ 손해보험사가 잇달아 치아보험을 내놨다. 치아질환의 보장 범위도 점차 확대되고 있다는 것이 보험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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