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발급된 신용카드의 수(지난 2월기준)는 총 1억22만장에 달한다. 미성년자를 제외한 성인 인구가 4000만 명이니 성인 1인당 2.5장의 신용카드를 갖고 있는 셈이다.
발급된 카드의 수 만큼이나 종류도 다양하다. 카드사들마다 내놓는 신용카드의 종류가 수십 종이 넘고 매달 새로운 카드가 또 출시된다. '뭘 좋아할 지 몰라서 다 준비해봤다'는 유머를 가볍게 여길 수 없을 만큼 다양한 혜택들이 소비자의 선택을 기다린다.
하지만 수백 종의 카드 중 나에게 꼭 맞는 카드를 찾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여행 마일리지를 듬뿍 쌓아주는 카드는 여행을 즐기는 이에게 최고의 카드겠지만 '집돌이'에게는 연회비만 비쌀 뿐, 쓸모 없는 카드가 될 수도 있다. 자신의 생활 패턴과 지출 내역에 맞는 카드를 찾는 것이 중요한 이유다.
한경닷컴은 7일 국내 최대 신용카드 비교 사이트인 카드고릴라와 함께 생활 패턴 별로 가장 많은 혜택을 제공하는 카드를 선정했다. 자신에게 맞는 카드가 어느 카드일지, 어떤 혜택을 제공하는지 살펴보자.
◆여행은 나의 삶…마일리지·해외결제 최적화 카드는
SC제일은행의 '플러스마일카드'는 전월 실적에 따라 최소 1000원당 1마일리지에서 3.5마일리지를 적립해 준다. 전월 실적이 50만원 미만의 경우 대한항공 1마일리지, 아시아나 1.3마일리지를 적립해 주며 200만원이 넘으면 각각 3마일리지, 3.5마일리지를 적립할 수 있다. 연회비는 4만5000원(유니온페이)에서 4만9000원(비자, 마스터)이다.
체크 포인트 : 월 적립한도 2000마일리지를 넘어서면 1000원당 1마일리지 적립이 적용된다.
공항 라운지를 자주 이용한다면 '씨티 NEW 프리미어마일'을 눈여겨보자. 연회비는 15만원으로 다소 높지만 전세계 주요 공항 라운지를 연 25회 무료 이용할 수 있는 혜택이 제공된다. 고속도로·공항철도·리무진버스를 무료 혹은 할인받아 이용할 수 있는 것은 덤.
체크 포인트 : 인천공항 한식당 '명가의 뜰'을 연 12회 무료 이용할 수 있다.
해외에서도 현금 대신 카드를 주로 사용하는 고객이라면 해외 가맹점 할인이 많은 우리카드의 '위비온'이 눈에 들어올 만하다. 위비온은 해외 가맹점 이용액의 3%를 청구할인해 준다. 할인 횟수 제한이 없다는 게 매력 포인트. 또한 해외이용수수료(0.3%)가 면제되며 ATM에서 현금을 인출할 때 내는 인출수수료 3달러도 면제된다. 월 할인 한도도 5만원으로 높은 편이다.
체크 포인트 : 해외직구도 해외 이용에 포함된다.
◆아이 낳을 때, 아이 키울 때는 이 카드 쓰세요
출산과 육아는 기쁨 만큼이나 비용 부담도 만만치 않은 이벤트다. 이 때문에 여러 지자체에서는 출산시 축하금 혹은 의료비 지원의 명목으로 현금을 주기도 한다. 각 카드사들이 내놓고 있는 '국민행복' 카드는 연회비 없이 출산, 육아, 교육 부문을 지원해 주는 카드다.
임신 1회당 50만원, 쌍둥이일 경우 90만원을 지원하며 청소년 산모의 경우 임신 1회당 120만원을 지원한다.
특히 롯데카드의 롯데 국민행복카드는 어린이집 보육료 10% 청구 할인, 학원·학습지 10% 청구할인, 병원·약국·산후조리원 5% 청구할인 등 의 할인 혜택을 추가로 제공해 다른 카드사들의 국민행복카드보다 할인률이 높다.
체크 포인트 : 연회비가 없다. 부담없이 발급받자.
아이들이 커 가면 고민이 보육에서 교육으로 옮겨간다. 유치원부터 학습지, 학원까지 돈 나갈 구석은 점점 늘어난다. '신한카드 edu'는 교육 업종 할인에 특화된 카드다. 유치원과 학습지, 일반전문학원 이용액의 5~10%를 캐시백으로 돌려준다. 할인 한도도 전월 이용금액에 따라 최대 4만5000원까지 제공돼 제법 쏠쏠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체크 포인트 : 할인 한도와 별개로 교육 부문 결제 건수에 따른 추가 캐시백.
◆기름값이 문제다…주유비 할인 혜택 많은 카드는
주유할인 혜택이 있는 카드는 운전자라면 반드시 필요한 카드다. 할인 금액이 클 뿐만 아니라 이용 빈도도 잦아 혜택의 체감 지수도 높다.
신한카드 딥 오일(deep oil) 카드는 4개 정유사 중 자신이 주로 방문하는 정유사 1곳을 골라 10%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정유사는 1년에 1회 변경할 수 있다. 전월 이용금액이 30만원 이상 70만원 미만이면 최대 1만5000원, 70만원 이상일 경우에는 최대 3만원까지 지원받는다. 전국 주차장 할인 10%도 놓치기 아까운 혜택.
체크 포인트 : 전월 실적에서 주유 실적은 포함되지 않는다.
정량 할인이 끌린다면 모든 주유소에서 리터당 90원을 할인해 주는 '카라이프 삼성카드 DISCOUNT+'도 고려해 볼 만하다. 연회비가 4만9000원으로 1만원대인 신한 딥오일보다 높지만 삼성화재 자동차보험료 2만원 할인, 엔진오일 교환 2만원 할인 등의 추가 혜택이 있다.
체크 포인트 : 삼성카드 첫 고객이라면 연회비가 100% 지원된다.
김아름 한경닷컴 기자 armijj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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