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병호의 파워독서] 장시간 앉아서 일하는 습관, 당신의 건강을 위협합니다

입력 2018-06-07 15:45  

인간의 노화는 다리에서 시작
하체 약해지면 마음까지도 노화

30분에 3분, 1시간에 5분 기립 등
일어서서 일하는 손쉬운 방법 소개
혈당 등 변화로 업무 집중력 높아져

5분 스탠딩 건강법
오카 고이치로 지음 / 이유라 옮김 / 북라이프



“업무 효율과 건강 향상을 위한 획기적인 제안서.”

관습이란 것이 참으로 위력적이어서 누구도 의심을 품지 않는다. 일을 꼭 앉아서 해야 하는가? 회의는? 오카 고이치로의 《5분 스탠딩 건강법》(북라이프)은 장시간 앉아서 일하거나 텔레비전 등을 보는 습관이 당신을 죽일 수도 있다고 경고하는 책이다.

물론 이런 주장이 새로운 것은 아니다. 하지만 와세다대 스포츠과학학술원 교수로 재직 중인 저자의 실증적인 사례와 연구 결과에 바탕을 둔 설명은 우리에게 익숙한 업무 방식에 큰 변화가 필요하다고 느끼게끔 한다.

건강과학이나 예방의학에 따르면 오래 앉아 있는 생활을 개선하는 일은 식사나 영양제를 챙기는 것보다 더 중요하다. 이유는 명확하다. 사람은 걷고 움직이는 일을 통해 온몸 구석구석까지 혈액을 보내고, 살아가는 데 필요한 산소와 영양을 공급받기 때문이다.

6개 장으로 구성된 이 책의 전반부에서는 최근의 연구 결과를 소개하며 오래 앉아 있는 습관이 얼마나 위험한지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그가 나열하는 연구들은 저마다 익숙한 습관들이 얼마나 몸에 좋지 않은 것인지 가르쳐준다. 앉아서 이 책을 읽고 있다면 금세 벌떡 일어나게 할 정도다.

후반부에서는 ‘일어서서 일하는 법’을 손쉽게 실천에 옮길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한다. 컴퓨터를 하거나 TV를 볼 때 자주 일어서는 방법, 스탠딩 책상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방법, 일어선 김에 간단하게 실천으로 옮길 수 있는 운동법, 일어설 수 없는 상황에서 실천할 수 있는 건강유지법 등이 소개돼 있다.

인간의 노화는 다리에서 시작된다. 하체가 약해지면 움직이는 일이 귀찮아져 외출을 꺼리게 되고, 그러다 보면 전반적으로 신체뿐 아니라 마음의 노화도 함께 진행된다. 그렇다면 앉아서 업무를 볼 수밖에 없는 대다수의 직장인은 어떻게 해야 할까. 30분에 한 번 일어나 3분가량, 혹은 1시간에 한 번 일어날 땐 5분 정도 움직이거나 저자가 제안하는 간단한 체조법을 실천에 옮기면 된다. 이렇게 활동량을 늘리면 혈당과 혈중 중성지방 수치에 좋은 변화가 일어날 뿐만 아니라 업무 집중력도 높아진다.

장시간 앉아서 업무를 하는 데 익숙한 사람이 일하다가 일정한 시간에 일어나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러나 ‘앉는다-일어선다-걷거나 움직인다’라는 삶의 방식을 자신의 것으로 받아들이는 순간 대단한 변화가 일어난다.

실제로 서평자는 부분적인 스탠딩 책상을 사용한 뒤부터 저자가 소개한 효과를 크게 보고 있는 사람들 가운데 한 명이다. 우리의 삶에서 큰 성과는 작은 습관의 변화로부터 시작된다. 일정한 간격으로 일어서서 움직이는 것은 대단한 효과를 낳는다.

이 책은 일본 NHK 니혼 방송에 방영된 이후 스탠딩 워크 열풍을 일으킨 화제의 책이다.

분량이 짧은 실용서지만 이 책이 담고 있는 실천법을 자신의 것으로 받아들인 독자라면 책을 통해 대단한 기회를 잡은 사람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을 것이다.

공병호 < 경영연구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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