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평화 정착시켜야
경제 살아나…힘 보태달라"
'평화세력 vs 전쟁세력' 구도 전략
野 '경제 정권심판' 앞세워 공격
최저임금·청년실업 등 실정 부각
"잘한 것 없는 민주당이 싹쓸이…
오만해진 여당 독주 막아달라"
[ 박동휘 기자 ] 엿새 앞으로 다가온 ‘6·13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각 당의 ‘키워드 전쟁’이 한층 뜨거워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평화가 경제다’를 외치자 자유한국당은 ‘경제가 문제다’는 구호로 맞서고 있다. 7일부터 여론조사 공표가 금지된 터라 민심을 사로잡기 위한 양당의 ‘메시지 싸움’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정국 안정 강조하는 민주당
이날 민주당과 한국당은 중간 판세를 점검하면서 충청권 공략에 집중했다.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허태정 대전시장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대전 로데오타운을 찾았다. 추 대표는 유세에서 “평화를 정착시켜야 경제도 살아나기 때문에 (야당이 국정) 발목을 잡기 전에 힘을 보태야 한다”며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이 이기는 것은 국민이 승리하는 것이고 경제가 살도록 힘을 보태는 일이므로 한국당에 단 한 표도 주지 말라”고 말했다.
추 대표의 말 속엔 ‘평화, 문재인, 국정안정’ 등 민주당이 강조하는 3대 키워드가 모두 녹아 있다. 지난 남북한 정상회담으로 조성된 한반도 평화 기류를 지방선거에 최대한 활용하려는 전략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한국당과의 대결 구도를 평화세력 대 전쟁세력으로 가져가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국정안정’도 유권자를 향한 민주당의 주요 호소 포인트다. 경합 지역일수록 문 대통령의 국정 동반자라는 점을 집중 부각하고 있다. 2년차에 접어든 문 대통령이 국정을 안정적으로 수행하려면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케미(궁합)’가 중요하다며 민주당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실제로 일부 지역에서는 국회의원과 지역단체장이 다른 경우 연말 국회에서 지역 예산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독주’ 견제하자는 야당
이에 맞서 한국당은 최저임금 인상, 최악의 청년실업률 등을 강조하며 ‘경제, 정권심판, 오만한 여당’을 공격 무기로 삼고 있다. 이날 박경국 충북지사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충북 옥천을 찾은 김성태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은 지난 13개월간 정치보복으로 날을 세우더니 이제는 김정은의 바짓가랑이를 붙잡으려 한다”며 “그러는 사이 경제는 거덜 나고 실질소득 감소로 서민 경제는 나날이 힘들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간 보수당의 단골 소재였던 ‘북풍몰이’는 자취를 감췄다.
여당의 독주를 막아야 한다는 논리도 한국당 핵심 관계자들의 입에서 자주 나오는 내용이다. 전희경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전일 현안 관련 논평을 통해 “민주당의 오만이 하늘을 찌르고 있다”며 김경수 경남지사 후보를 예로 들었다. “드루킹 사건으로 인지도가 올랐다며 기쁘다고 말했다”며 “자신의 범죄 혐의에는 침묵하고 오히려 인지도를 높이는 수단으로 둔갑시키는 몰염치에 말문이 막힐 지경”이라고 공세를 폈다.
호남 지역을 놓고 민주당과 경쟁을 벌이고 있는 민주평화당도 ‘독주 견제’를 키워드로 내걸었다. 조배숙 대표는 이날 서울 용산역에서 사전투표 독려 캠페인을 한 뒤 기자간담회를 열고 민주당을 겨냥해 “잘한 것 없는 민주당이 싹쓸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점점 오만해지는 민주당을 견제하지 않으면 부패할 수밖에 없다”며 “불행의 사이클이 시작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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