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후 협상 이끈 일등공신…김여정·볼턴도 거론
[ 김채연 기자 ]
오는 12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미·북 정상회담장에 누가 배석할지가 관심을 모은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대남담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첫손에 꼽힌다. 두 사람이 한때 취소 위기에 몰렸던 회담을 막후 협상으로 다시 정상궤도에 올려놓아서다. 입지 위축설이 불거졌다 정상회담 수행단에 포함된 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도 양 정상의 옆자리에 앉을 가능성이 있다.
배석 후보 1순위인 폼페이오 장관과 김영철의 첫 공식 만남은 지난 3월 말에 이뤄졌다. 폼페이오 장관이 부활절 주말(3월31일~4월1일)에 평양을 극비리 방문하던 때였다. 폼페이오 장관은 5월9일 또다시 평양을 방문해 억류된 미국인 세 명을 데려오고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재차 확인했다.
김영철은 폼페이오 장관의 첫 방북을 주선했으며, 그의 2차 방북 때는 오찬을 통해 함께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김영철은 앞서 남북 교류 재개 국면에서도 두 차례 남북한 정상회담에 모두 배석했다. 김정은의 사실상 비서실장 역할을 하는 김여정의 배석 여부도 관심사다. 이수용 노동당 부위원장과 이용호 외무상도 배석 가능성이 있는 인물들이다.
미국 측에선 폼페이오 장관과 김정은 평양 회동 때 배석한 앤드루 김 CIA 코리아임무센터장이 회담장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있다. 볼턴 보좌관이 정상회담장에 나타날지도 관심사다. 켈리앤 콘웨이 백악관 선임고문은 6일(현지시간) 기자들과 만나 “볼턴 보좌관이 싱가포르에 가며, 현지에서 진행되는 회담들에 참석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