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복의 반란… 'SPA 빅3' 중 유니클로만 '쑥쑥'

입력 2018-06-07 19:11  

국내 영업이익률 14% 넘어

'패스트' 대신 '라이프'

에어리즘·히트텍·리넨 등
품질 좋은 기능성 의류 통해
디자이너와 협업, 한정판도

화려한 자라·저렴한 H&M
국내 소비자 정서와 안 맞아



[ 민지혜 기자 ] “한국에선 유니클로가 단연 앞서고 있다.”

스페인의 자라, 스웨덴의 H&M과 함께 ‘글로벌 빅3’ 제조·직매형 의류(SPA) 브랜드로 손꼽히는 일본의 유니클로가 국내 시장에서 유독 승승장구하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유니클로는 빅3 가운데 유일하게 매출 1조원을 넘은 데다 14.26%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자랑하고 있다. 자라(3.29%), H&M(4.52%)보다 월등히 높은 이익률이다. 자라가 트렌디한 디자인을, H&M이 저렴한 가격을 강조한 것과 달리 ‘라이프웨어’를 내세운 유니클로의 전략이 통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글로벌 1위’도 고전하는 한국

글로벌 1위인 자라의 지난해 전 세계 매출은 285억달러로 H&M(243억달러), 유니클로(173억달러)보다 많았다. 글로벌 매출 증가율도 자라가 11.5%로 H&M(4%), 유니클로(4.2%)보다 높았다. 가장 많은 나라에 매장을 내고 트렌디한 옷을 빨리 유통하는 ‘패스트 패션’ 브랜드로 일찌감치 자리를 잡은 덕분이다.

하지만 국내에선 얘기가 다르다. 자라는 지난해 한국에서 3549억원의 매출과 117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고 최근 공시했다. 전년보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2.8%, 3.2% 증가했다. 이는 유니클로 한국 매출의 3분의 1도 안 된다.

자라의 상대적 부진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은 “너무 화려하고, SPA치고는 가격이 비싸다”고 지적한다. 비슷한 디자인의 원피스가 자라는 5만9000~7만9000원대인 반면 H&M에선 2만9000~3만9000원대 제품이 많다.

남미, 유럽에서 선호하는 반짝이는 소재, 화려하고 과감한 디자인이 국내 정서와 잘 맞지 않는다는 평가도 있다. 또 팔과 다리가 너무 길다거나 체형이 맞지 않는 문제도 아직 해결하지 못했다. H&M은 좀 더 저렴하게 가격을 책정하면서 이익률이 낮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상위 브랜드 ‘코스’ ‘앤아더스토리즈’를 국내에 들여왔다. 덕분에 지난해 매출은 2386억원으로 전년보다 15.04% 늘었지만 영업이익률은 4.52%로 여전히 낮은 편이다.

◆기능성 의류로 차별화

유니클로 전략은 다르다. ‘모두를 위한 라이프웨어’를 목표로 잡았다. 일본 원단회사 ‘도레이’ ‘아사히 가세이’와 손잡고 개발한 ‘드라이-EX’ ‘에어리즘’ 등 기능성 의류로 승부수를 던졌다. 더위와 추위가 확실한 국내 특성에 맞춰 ‘에어리즘’ ‘히트텍’ 등 내의류를 대거 내놓자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히트텍은 2008년 출시 이후 지난해 누적판매량 10억 장을 돌파하는 등 국내외에서 인기를 끌었다. 가격도 1만~2만원대로 저렴하게 책정했다. 국내 속옷업체 관계자는 “좋은 원단에 가격까지 저렴해서 유니클로의 내의류 경쟁력을 따라가기 어렵다”고 전했다.

패션업계는 유니클로 기세가 더 강해질 것으로 점치고 있다. 특히 유니클로가 내의, 수영복에 이어 최근엔 영유아복, 임산복, 리조트웨어 등으로 제품군을 확장하고 있는데 주목하고 있다. “100년쯤 뒤에는 아주 고가의 명품과 유니클로만 살아남을 것”이라는 농담이 패션업계에 나도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유니클로를 창업한 패스트리테일링의 야나이 다다시 회장(CEO)은 지난 4월 실적 발표 간담회에서 “라이프웨어라는 확고한 철학으로 사람들의 일상을 바꾸고 끊임없이 혁신하는 기업으로 일궈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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