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몸 붓고 피나면 치주염 '의심'… 주기적으로 스케일링 꼭 받아야

입력 2018-06-08 17:37  

이지현 기자의 생생헬스

충치·치주염 등 치아질환 증상과 예방법

가장 흔한 충치, 어금니에 생겨
심하면 치아 뿌리 끝에서 고름
평소 안쪽 어금니까지 칫솔질을

치은염·치주염·이갈이…
풍치 생기기 前 단계 치은염
당뇨환자·임신부에 많이 발생
찬물만 마셔도 통증 심한 치주염
고열·두통 동반…약물치료해야
'이갈이' 심하면 치경부 깨져
수면다원검사 후 레진치료로 방지

'3·3·3'으로 예방해야
하루 3번·식후 3분 이내·3분 넘게
사각지대 없는 양치질 습관을



[ 이지현 기자 ]
매년 6월9일은 구강보건의 날이다. 구강 건강에 대한 국민의 이해와 관심을 높이기 위해 2016년부터 법정기념일로 정해졌다. 건강한 치아는 오복 중 하나로 불릴 정도로 중요한 신체기관이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이 치과 치료의 두려움 때문에 병원을 찾지 않고 병을 키운다.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치아를 상실할 위험은 더욱 커진다. 치아우식증(충치), 치주염, 이갈이 등 각종 치아 관련 질환의 증상과 예방법 등을 알아봤다.

충치 60% 이상, 어금니에 생겨

치과 질환 중 가장 흔한 것이 충치다. 입속에 남은 음식물 찌꺼기가 세균 때문에 부패되면 충치가 생길 위험이 높아진다. 치아는 무기질 함유량이 높은 단단한 조직이다. 치아 표면의 칼슘과 인 등 무기질이 빠져나가고 그 속의 단백질과 같은 유기질이 녹으면서 충치가 생긴다. 충치가 진행되면 치아 바깥쪽 법랑질과 상아질이 암갈색이나 검은색으로 변한다. 치아 표면에 작은 구멍이 생긴 뒤 점차 커진다. 초기에는 아프거나 불편한 증상이 없어 구강 검사를 받지 않으면 충치가 있는지 잘 모르는 사람이 많다.

충치는 초기 충치, 상아질과 신경에 침범한 충치, 뿌리 끝까지 침범한 충치, 뿌리 끝에 농양이 생긴 충치 말기 등으로 나뉜다. 초기에는 썩은 부위를 치과용 드릴로 긁어낸 뒤 아말감, 금, 레진 등으로 채우는 충전치료를 한다. 초기 충치를 방치해 신경까지 번지면 구멍이 커지고 통증이 심해진다. 며칠간 치아를 소독하고 채워주는 신경치료를 받아야 한다. 이보다 심하면 치아의 뿌리 끝 턱뼈에 고름주머니가 생긴다. 볼이 붓고 열이 나고 통증이 심해진다. 이때는 신경치료로 해결할 수 없다. 치아를 뽑아야 한다. 고수진 을지병원 치과 교수는 “구강질환 치료는 빠를수록 좋다”며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다는 말처럼 뒤늦게 치과를 찾으면 병을 키우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치과를 친숙하게 드나들며 정기적으로 구강검진을 받아 질병을 일찍 발견하고 치료해야 한다”고 했다. 충치의 60% 이상은 어금니의 씹는 면에 생긴다. 칫솔질할 때 안쪽 어금니 부분을 신경써 닦아야 한다.

‘잇몸 염증’ 치은염, 스케일링으로 치료

치은염은 풍치가 생기기 전 단계로, 초기의 잇몸 염증을 말한다. 건강한 잇몸은 연분홍색을 띠고 이를 닦을 때 피가 나지 않고 단단하다. 치주염이 생기면 잇몸이 붓는다. 주로 치아 사이에 음식물, 치석 등이 껴 부식됐을 때 생긴다. 당뇨병 환자나 임신부에게 생길 위험이 높다. 치은염은 간단한 스케일링으로 플라크를 제거하면 쉽게 치료된다. 정기적으로 스케일링을 받는 것이 좋다.

찬물만 마셔도 치아에 통증을 느끼는 증상이 있다면 치수염을 의심해봐야 한다. 치수는 혈관, 신경 등으로 이뤄진 조직이다. 충치나 세균에 감염돼 염증이 생긴 것을 치수염이라고 말한다. 초기에는 찬 것에 민감해져 찬물을 마실 때 통증을 느낀다. 점차 뜨거운 음식에도 통증을 느껴 밤잠을 이루지 못하기도 한다. 염증을 진정시키고 신경치료를 해야 한다. 하지만 한번 염증이 생긴 치수는 잘 회복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치수를 일부 제거하고 약으로 소독하는 치료를 한다. 치수염이 심해져 치아 뿌리 끝에 고름이 쌓이면 잇몸이 붓고 치아가 솟아오르는 것 같은 증상을 호소한다. 심하면 고열, 두통이 함께 생기기 때문에 바로 치료해야 한다. 고름을 뺀 뒤 항생제 등 약물치료를 하고 세균을 없애는 근관치료를 해야 한다.

풍치로 알려진 치주염을 호소하는 사람도 많다. 치아를 지탱하는 치주 조직이 염증으로 망가져 이가 흔들리다가 빠지는 질환이다. 입냄새가 심하고 치아가 흔들거리는 증상이 있다면 치주염을 의심해봐야 한다. 붓고 피가 나는 게 대표 증상이다. 발견하면 바로 염증이 생긴 원인을 제거해야 한다. 이후에도 정기적으로 치주치료를 받아야 한다.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치아를 빼야 한다. 40대 이후부터 많이 진행되기 때문에 이 연령층은 주의해야 한다.

치아 건강 갉아먹는 이갈이

수면 중 자신도 모르게 하는 이갈이 행동이 치아 건강을 해칠 수도 있다. 잠을 잘 때는 뇌파 변화에 따라 얕은 수면과 깊은 수면을 오간다. 깊은 수면에서 얕은 수면으로 넘어갈 때는 교감신경이 흥분되고 심장박동이 바뀌는 등 신체 변화가 일어난다. 턱근육도 수축되는데 이때 이갈이 증상이 나타난다. 이갈이를 할 때 치아에 가해지는 힘은 의식적으로 최대한 깨물 수 있는 힘보다 50% 정도 강하다. 치아 손상으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 김영건 선치과병원 구강내과 과장은 “이갈이로 제일 흔하게 나타나는 것은 치아 마모”라며 “이갈이가 심한 사람은 치아 바깥쪽의 가장 단단한 법랑질층이 깎여 안쪽의 상아질층이 노출되기도 한다”고 했다. 뒤틀리는 힘이 치아에 지속적으로 가해지면 치아와 잇몸이 연결되는 치경부가 깨져 파이는 증상이 생기기도 한다. 턱 근육과 관절에도 나쁜 영향을 준다. 이갈이가 있으면 임플란트 치료도 제대로 되지 않는다.

이갈이가 있는지 확인하려면 수면다원검사를 받아야 한다. 하지만 가격이 비싸고 병원에서 하룻밤을 자야 한다는 이유로 부담스러워하는 환자가 많다. 이 때문에 생활 환경, 치아 상태, 증상 등을 종합해 진단한다. 함께 사는 가족이 이갈이를 한다고 말하거나 스스로 이갈이를 인지하기도 한다. 이가 모두 부서지는 꿈을 꾸는 환자도 있다. 또 송곳니와 작은 어금니가 마모된 정도를 보고 진단한다. 30대 초반 이전에 송곳니 또는 작은 어금니가 편평해져 있다면 이갈이를 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아침에 자고 일어났을 때 옆머리 부분이나 턱, 볼 주변에 뻐근한 느낌과 통증을 호소하는 것도 이갈이 증상이다. 이갈이로 진단받으면 치열에 맞춰 제작한 레진 장치를 치아에 붙이는 치료를 많이 한다. 최근에는 보툴리눔 독소를 근육에 주사하는 치료도 한다.

충치, 풍치, 이갈이 등 각종 치아질환을 줄이기 위해 예방에 신경써야 한다. 하루 세 번, 식후 3분 이내, 3분 넘게 양치질을 하는 것은 기본이다. 안쪽 어금니 등에 사각지대가 없도록 치아 하나하나를 닦는다는 생각으로 칫솔질해야 한다. 이갈이를 줄이기 위해서는 이 악물기 등 안면근육을 긴장시킬 위험이 있는 습관을 의식적으로 줄여야 한다. 딱딱한 음식을 먹으면 턱 근육이 긴장돼 이갈이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 커피, 녹차 등 카페인이 들어간 음료를 많이 마시면 얕은 잠을 자게 돼 이갈이를 할 위험도 커진다. 너무 많이 마시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bluesky@hankyung.com

도움말=고수진 을지대 을지병원 치과 교수, 김영건 선치과병원 구강내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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